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서 격돌하는 한국과 일본 야구 대표팀 벤치는 각각 추신수(27.클리블랜드)와 가와사키 무네노리(28.소프트뱅크)의 활약을 승부의 변수로 꼽고 있다.
23일 열리는 결승전을 앞둔 양팀은 벌써 네 차례나 대결을 벌인 탓에 딱히 숨길 카드는 없다.
선발 투수 봉중근(LG)과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는 지난 9일 두번째 한일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선발 투수에 이어 마운드에 오를 불펜 투수들 역시 양팀 모두 낯이 익은 선수들이다.
하지만 추신수와 가와사키는 앞선 네차례 한일전 뿐 아니라 준결승에 오를 때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에서 혼자 뿐인 메이저리거 추신수는 5경기에서 11타수1안타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쳐 존재감이 없었다.
3년 전 초대 WBC에서 주전 유격수를 맡았던 가와사키는 이번 대회에서 후보로 밀렸다.
그래서 일본도 추신수의 진면목을 채 파악하지 못했고 한국 대표팀 벤치도 가와사키를 잘 모른다.
그러나 이들은 준결승에서 맹활약을 펼쳐 핵심 전력으로 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추신수는 21일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에서 시원한 3점짜리 홈런으로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오른손 주포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가 다쳐 전열에서 이탈한 덕에 미국과 준결승전에 주전 3루수로 출전한 가와사키는 2안타를 때리고 타점 1개, 2득점을 올렸다.
메이저리거의 자존심을 회복한 추신수에게 김인식 감독은 일본 선발 투수 이와쿠마를 무너뜨리라는 특명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두산)와 김태균(한화)이 물오른 타격 감각을 뽐내고 있는 가운데 오른손 투수에 강한 왼손 타자 추신수가 가세하면 한국 타선의 위력은 더 매서워진다.
이와쿠마가 변화구를 잘 던지고 제구력도 좋다지만 힘있는 왼손 타자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결정적인 찬스에서 일본 배터리가 김태균을 거르더라도 추신수가 한 방을 때려준다면 게임은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
가와사키는 일본의 기동력을 살려줄 수 있는 새로운 카드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8년 동안 통산 타율 0.301을 때리고 도루 162개를 기록했다. 기동력과 정확한 타격에 일가견이 있다는 뜻이다.
하라 감독이 가와사키를 9번 타자로 기용하면 1번 타자 톱타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와 이어지는 발야구가 가능해진다.
다섯번째 맞붙는 한국과 일본의 ‘야구전쟁’에서 부활한 추신수와 새로 전열에 가세한 가와사키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관전 포인트로 등장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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