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 야구를 제패하기 직전까지 가며 선전한 데는 야구대표팀의 `10번 타자’ 파란도깨비 응원단의 큰 힘이 있었다.
지난 2006년 제1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때 탄생한 야구 국가대표팀 응원단인 파란도깨비는 별다른 조직이랄 게 없다. 야구가 좋아서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서 신명나게 야구를 응원하는 사람들이다.
실제 파란도깨비를 움직이는 사람은 몇 명 안 된다. 단장과 부단장, 후원회장, 그리고 젊은 대학생 몇 명이 전부다. 그러나 이들은 거대한 사람들을 움직였다.
이들은 샌디에이고 펫코파크 경기장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구장에서 정부 기관과 한인업체로부터 후원받은 응원물품을 경기장을 돌면서 나눠주고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북과 꽹과리를 치면서 신명을 돋구면서 응원을 이끌었다.
이렇다 보니 이번 대회 공식 중계방송사인 ESPN 중계 카메라는 항상 파란도깨비 응원단 곁을 떠나지 않았다. 이들의 신나는 응원에 외국 관중도 덩달아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응원물품을 달라고 몰려들었다.
정재엽 부단장은 머리에 태극기를 불끈 동여매고 경기 내내 지칠 줄 모르고 `대∼한민국’이라는 구호에 맞춰 우렁차게 북을 두드렸다. 정 씨는 태극기를 보면 힘이 솟는다. 한국에 대한 자부심에 불타서 응원했다. 우리 선수들이 결승에 올라오기까지 응원이 보탬이 된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파란도깨비는 LG트윈스에서 외국인 선수 통역과 마케팅을 담당하다 지난 2005년 미국에 이민한 신 욱씨가 미주 동포를 중심으로 처음 만들어 제1회 WBC 당시 파란 티셔츠를 입고 한국팀을 응원했었다.
신 단장은 처음 시작할 때는 사실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경기를 하면 할수록 팬들이 많이 오고 해서 파란도깨비의 힘이 많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IMF 때 박세리 선수가 희망을 줬던 것처럼 이번에도 한국 야구대표팀이 국민들에게 힘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야구팀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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