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필리스의 5선발을 노리는 박찬호가 2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 상대 시범경기에 나가 4이닝을 던졌다. 첫 3이닝 연속 두 명씩 돌려세우며 삼진을 7개나 쏟아낸 구위는 상당히 좋았지만 3실점으로 프리시즌 방어율은 종전 1.54에서 2.87로 껑충 뛰었다. 박찬호는 이날 올해 첫 볼넷도 기록했다.
플로리다주 두네딘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박찬호는 4이닝 동안 타자 17명을 상대하며 삼진 7개 이외에도 땅볼 2개와 뜬공 3개 등 5명의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그러나 이날에는 위기를 무사히 넘기지 못했다.
2회말 선두 타자 버논 웰스에게 2루타를 맞은 후 올해 첫 볼넷으로 스캇 롤렌을 내보낸 박찬호는 더블 스틸로 허를 찔려 무사 2, 3루에 몰린 결과 케빈 멀라에 2루타를 맞고 두 점을 허용했다.
3회에도 2루타 등 안타 2개를 맞고 또 한 점을 내준 박찬호는 0-3으로 뒤진 5회 말 수비 때 교체됐다. 필라델피아는 0-3으로 끌려가다 체이스 어틀리가 3타점을 올리는 등 4-6으로 뒤진 9회초 3점을 뽑으며 뒤집기 쇼를 연출해 짜릿한 7-6 역전승을 낚았다.
한편 박찬호의 마지막 남은 경쟁자인 좌완 J.A. 햅은 20이닝에 걸쳐 18안타를 맞고 방어율 3.15에 16삼진에 6볼넷을 기록 중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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