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명투수 오럴 허샤이저가 봉중근을 ML팀에서 에이스급으로 뛸 수 있는 선수로 평가했다.
허샤이저, 봉중근 ML 에이스급 호평
체인지업 좋은 류현진도 ML 2선발급 평가
ESPN 야구해설자인 오럴 허샤이저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활약한 한국의 두 좌완투수 봉중근과 류현진을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뛸 재목으로 평가했다.
지난 1988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며 LA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올려놓았던 스타투수 출신인 허샤이저는 ESPN.com에 실린 칼럼을 통해 WBC 투수들 가운데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을 꼽으면서 한국팀에선 봉중근과 류현진을 선택했다. 류현진에 대해선 체인지업이 강점이고 제구력도 빼어나다면서 그 외 나머지 부문에선 메이저리그에서 평균정도로 평가되겠지만 제구력과 체인지업이 좋아 의심의 여지없이 빅리그 선발투수로 뛸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봉중근에 대해선 “대형 좌완투수로 마운드에서 존재감과 제구력이 빼어나다. 투수로서 아주 뛰어난 신체조건을 갖췄다”면서 “거의 무한정 던질 수 있는 스타일의 선수다. 사실 WBC에 나온 대부분의 일본과 한국선수들은 허리가 가늘고 어깨가 넓어 (피칭할 때) 팔에 강력한 제동을 걸어 부상을 막을 수 있는 신체조건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봉중근은 내게 앤디 페팃을 연상시킨다. 투구폼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마운드에서 주는 존재감은 흡사하다”면서 “그(봉중근)는 빅리그팀에서 곧바로 1선발 내지 2선발로 뛸 수 있다. 류현진의 경우는 최고구질이 체인지업인 탓에 2선발이 더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페팃은 빠른 볼이 시속 85마일 정도에 불과하나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컷 패스트볼 등을 다양한 구질을 앞세워 통산 215승(127패)을 기록 중인 베테랑 왼손투수다. 봉중근은 직구 구속이 최고 94마일까지 나와 페팃에 비해 빠른 볼을 갖고 있으나 스트라익아웃 피처는 아니며 빠른 볼과 함께 너클커브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타자들을 맞춰 잡는 스타일이다.
허샤이저는 이밖에 쿠바의 광속구 좌완투수 알베르틴 차프만과 클로저 페드로 라소, 일본의 이와쿠마 히사시, 다르비시 유, 스기우치 도시야 등을 빅리그에서 즉시 뛸 수 있는 투수들로 뽑았다. 그는 또 한국 라인업을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의 중간레벨을 의미하는 ‘3.5A’(트리플A and a half)라고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