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가족들은 자신들이나 가족들의 현재 사회적 신분 때문에 숨겨진 이야기를 드러내는 것을 꺼려합니다. 이런 것들이 진실을 알아내는 데 어려움을 주죠.”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Truth and Reconciliation Commission, Republic of Korea, 공식약칭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 안병욱) 김동춘 상임위원은 북미 순회 컨퍼런스의 일환으로 1일(수) UC버클리를 방문, 강연을 통해 한국전쟁 중 일어났던 양민 학살에 대한 진실을 알렸다.
김 위원은 이날 강연에서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을 비롯한 여러 학살사례를 설명하면서“지금까지 얘기한 것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학살사건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은 한국전쟁 중 북한군의 침공을 막고 있던 미국 1 기병사단 7기병연대 예하부대가 1950년 7월 26일에서 29일 사이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의 경부선 철교에 접근하고 있던 한국인 피난민 중에 북한군이 섞여 있다고 의심, 피난민을 철교 위에 모아 공군기로 기총소사하고 달아나는 사람은 쫓아가서 사살한 사건이다. 이 때문에 300여명의 민간인이 피살됐다.
김 위원은 진실화해위원회가 전쟁중 일어난 학살사건을 밝히려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고 밝히면서 “하나는 개인적인 차원에서의 진실이다. 피해자 가족들은 누가, 언제, 왜 자신들의 가족을 죽였는지 알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전체적인 진실이 그것이다. 정치, 사회적인 배경에서 누가 학살을 지시했는지 등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입법, 사법, 행정 3부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는 독립적 국가기구 진실화해위원회의 차관급 상임위원으로 활동중이다. 진실화해위원회는 항일독립운동, 일제강점기 이후 국력을 신장시킨 해외동포사, 광복 이후 반민주적 또는 반인권적 인권유린과 폭력, 학살, 의문사 사건 등을 조사해 은폐된 진실을 밝혀 과거와의 화해를 통해 국민통합에 기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가기관이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