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자 때문에 목숨을 잃은 LA 에인절스 투수 닉 에이든하트(22)는 사고를 당하기 바로 몇 시간 전 선발로 애나하임 스테디엄 마운드에 올라 생애 최고 피칭을 보여준 기대주였다.
우완 에이든하트는 6년 전 미국 전체에서 최고로 평가됐던 하이스쿨 피처였다. 따라서 스캇 보라스라는 거물이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것.
하지만 하이스쿨 마지막 경기에서 심한 팔꿈치 부상을 당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4라운드로 밀렸고 그 후유증에 시달리며 마이너리그에서 기량에 걸맞는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작년 트리플A에서는 방어율이 5.76까지 올라갔다.
그래도 에인절스는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 작년 5월 빅리그로 승격시켜 테스트를 해 봤다. 그때만 해도 준비가 덜 된 모습이었다. 오클랜드 A’s를 상대로 3회를 못 넘겼고 결국 3경기 만에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하지만 8일 A’s와 리매치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6이닝을 무실점을 틀어막아 마이크 소샤 에인절스 감독으로부터 “드디어 너는 빅리거가 됐다”는 축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든하트는 스프링 트레이닝 때부터 자신감이 붙어 “좋은 것을 보여줄 것”을 약속하며 메릴랜드에 사는 아버지까지 모셔다 이날 관중석에 앉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와 아들은 경기 전 점심 식사를 하며 상대 타선을 공략할 작전까지 같이 짰는데 그 것이 에이든하트 부자가 함께한 마지막 시간이 될 줄은 그 아무도 몰랐다.
에이든하트는 마침내 확실한 빅리거가 된 것에 대한 축하파티를 열어주겠다는 친구의 차에 타고 나이트클럽을 찾아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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