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파드레스 상대 홈경기 선발등판 예정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오는 17일 샌디에고 파드레스 상대 홈경기에 다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그들(콜로라도 로키스)이 나한테는 이겼지만 우리한테는 패했지 않나.”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지난 12일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부진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때로는 그런 날도 있는 것으로 7-5 역전승을 보니 역시 강한 팀에 들어갔다며 오히려 동료들을 칭찬하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필리스 코칭스태프도 아직은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며 박찬호에게 더 기회를 줄 것을 약속했다.
사실 필리스 선발로테이션은 박찬호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출발이 부진하다. 첫 6경기 성적이 1승3패에 방어율 9.62로 형편없다. 박찬호는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3⅔이닝 만에 7안타(1홈런) 3볼넷(5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맷 스테어스와 체이스 어틀리의 홈런포가 터진 덕분에 패전은 면했다.
박찬호는 그날 부진에 대해 “첫 회부터 슬라이더가 말을 안 들었다. 원래 슬라이더가 삼진을 잡는 나의 결정구인데 계속 뜨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그 바람에 한 이닝 만에 투구 수가 무려 48개로 불어났던 것.
찰리 매뉴얼 필리스 감독은 박찬호가 너무 오래간만에 선발 등판한 것을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더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리치 두비 피칭코치는 “날씨가 추워 그립(grip)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마치 하키퍽을 던지는 것 같은 기분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핑계대고 싶지 않다. 춥건 덥건 바람이 불건 투수는 공을 똑바로 던져야 한다”며 “불펜이 나를 살렸고 체이스와 맷의 홈런이 나에게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시즌 2승, 방어율 2.63 성적이 빛나는 필리스 불펜은 이날 5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 역전승의 발판의 놓았다. 필리스 구원투수들은 올 시즌 안타를 8개밖에 허용하지 않는 반면 삼진은 22개(7볼넷)나 뽑아내며 선발 로테이션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박찬호는 필리스에 대해 “이런 경험이 별로 없다. 보통 내가 홈런 몇 개 맞고 부진하면 꼼짝없이 패했는데 이 팀은 다르다. 잘 한다. 다시 뒤집는다”고 말하며 자신도 오는 17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벌어진 샌디에고 파드레스 상대 홈경기로 예약된 두 번째 등판에서는 멋진 ‘컴백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한편 필리스(4승3패)는 13일 원정경기에서 8-7로 신승, 워싱턴 내셔널스의 전패기록을 ‘7’로 늘려줬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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