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 ‘사바사바’라는 병폐가 언제부터 깊이 뿌리를 내렸는지 잘 알 수는 없다 사바사바를 잘 하면 출세도 하고 돈도 벌고 만사형통의 처방전이라는 것을 이제는 자라는 어린아이들까지 알게 되었다.
사바사바의 정확한 뜻이 뭔지 한글사전에 찾아봐도 없다. 욕심 부리고 시끄럽고 온갖 고통을 참고 견디어야 하는 이 세상을 불교에서는 ‘사바’라고 한다. 이 사바세계에는 어쩔 수 없이 사바사바도 따라 다니는 것일까.
한국사회의 사바사바 병은 이제는 상당히 중증에 빠져 있는 듯한 느낌이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에서 입후보한 아이가 선물 공세로 급우들의 환심을 얻어 반장으로 뽑힌 것을 그 부모들이 자랑을 한다. 이런 아이들이 어떤 어른으로 자라날지 눈에 보이는 것 같다.
요즈음 한국 뉴스를 TV나 인터넷으로 보면 정말 짜증나고 슬퍼진다. 철없는 한 사업가가 사바사바해서 뿌려놓은 돈에 거물 정치인들과 전직 대통령까지 연루되었다.
아직 꽃피우지 못한 어린 여배우를 사바사바를 위한 손님접대로 내몰아 그녀는 수치를 이기지 못하고 자살하였다. 아직까지 어린 여배우를 죽음으로 내몬 배후 인물들과 대접을 받은 사람들을 밝혀내지 못 하는 것은 공범자들이 많은 탓인가.
나정길/ 수필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