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25일 말린스전에서 시즌 최다 7이닝을 던졌다.
홈런 친 뒤 홈런 두 방 허용
팀 역전승으로 또 패전은 모면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홈런에 웃고 홈런에 울었다.
박찬호는 2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돌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플로리다 말린스와 원정 경기에서 타자로 홈런을 터뜨렸지만 마운드에서는 홈런 두 방을 맞고 시즌 첫 승에 또 실패했다.
2개의 홈런을 허용한 아쉬운 4회를 제외하면 만족할만한 경기였다. 이날 7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안타 5개를 맞고 4점을 준 뒤 3-4로 뒤진 8회말부터 채드 더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에서 볼넷 1개만 줬을 뿐 삼진 5개를 솎아내는 등 가장 안정된 내용을 보이고 시즌 최다 이닝을 던졌다. 공 99개를 던져 63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박찬호는 0-0이던 3회 1사 후 첫 타석에서 상대 우완 투수 크리스 볼스태드의 직구를 밀어쳐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선제 솔로 아치를 그렸다. 데뷔 16년 통산 세 번째로 홈런을 때리는 짜릿한 손맛을 봤다.
이때까지 투구도 좋았다. 1회 2사 후 헨리 라미레스에게 안타를 맞고 도루까지 내준 박찬호는 호르헤 칸투를 3루 땅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2회와 3회에는 삼자범퇴로 이닝을 가볍게 마친 박찬호는 2-0으로 앞선 4회 고비를 맞았다.
선두 잔 베이커를 풀카운트 끝에 2루수 내야 안타로 내보내고 라미레스를 또 볼 카운트 2-3에서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에 몰린 박찬호는 칸투에게 복판에 떨어지는 밋밋한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3점포를 얻어맞았다.
이어 댄 어글라에게 초구 커브를 뿌렸다가 좌측 스탠드 중간에 꽂히는 대형 솔로포를 통타당했다.
이후 5~7회에는 큰 위기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5경기를 치른 필리스 선발진에서 7이닝 이상을 소화한 적은 고작 한 차례였다. 필리스의 찰리 매뉴얼 감독도 3-4로 뒤진 7회 대타를 쓸 수 있는 찬스에서 박찬호에게 타석 기회를 주며 신뢰를 보일 정도로 이날 7이닝 소화는 의미가 남달랐다고 할 수 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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