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라이온스의 짐 슈워츠 신임 감독(왼쪽부터)이 쿼터백 매튜 스태포드(종합 1번 지명), 세이프티 루이스 델마스(2라운드), 타이트엔드 브랜든 페티그루(1라운드 20번째) 등 지난 25일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은 선수들을 소개하고 있다.
어떤 스포츠든 매년 신인 드래프트가 끝난 직후에는 “꼭 원하던 선수를 잡았다”거나 “우리가 뽑을 때까지 그가 남아있을 줄 미처 몰랐는데 ‘횡재’했다”고 주장하는 팀들밖에 없다. 지난 26일 2009 NFL 신인 드래프트가 끝난 뒤에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전체 1번으로 지명된 선수도 ‘실패작’이 안 된다는 보장이 없고, 아예 드래프트되지 않았다고 해서 NFL에 발을 못 들인다는 법도 없다. 예를 들어 2007년 드래프트에서 종합 1번으로 LSU 출신 쿼터백 자마커스 러셀을 지명한 오클랜드 레이더스는 아마 다시 뽑으라고 하면 바로 그 다음에 디트로이트 라이온스가 선택한 와이드리시버 칼빈 잔슨 또는 7순위로 미네소타 바이킹스에 지명된 러닝백 에이드리언 피터슨을 뽑을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2005년 드래프트는 돌이켜보면 ‘탑10’ 지명 선수들이 거의 다 실패작이다.
반면 지난 시즌의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된 피츠버그 스틸러스 라인배커 제임스 해리슨과 샌디에고 차저스의 올프로 타이트엔드 안토니오 게이츠 등은 드래프트에서 뽑히지도 않았던 ‘진흙 속의 진주’로 2~3년 후면 드래프트에 대한 성적표가 뚜렷하게 나온다.
올해는 일단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와 시카고 베어스가 가장 잘 뽑았다는 의견이 거세다. 우선 패이트리어츠는 올해 드래프트는 ‘질보다 양’이란 결론을 내리고 이틀간 지명 순위를 바꾸는 트레이드를 7차례나 단행, 올해 7개였던 지명권을 12개로 늘리고 내년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도 2개나 받아냈다. 다른 팀들보다 많은 선수들을 뽑아가면서 내년 드래프트 준비까지 한 것. 게다가 1라운드 지명 선수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봉부담도 줄인 셈이다.
패이트리어츠가 뽑아간 12명 신인 중에는 2라운드에서 가장 먼저 뽑은 오리건 세이프티 패트릭 청이 눈에 띈다.
베어스는 1라운드는커녕 2라운드 지명권도 없었다. 쿼터백 제이 커틀러를 영입하면서 1라운드 지명권을 덴버 브롱코스로 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신인 중 커틀러보다 좋은 선수가 있다고 보기 어려운데다 4라운드에서 밴더빌트 코너백 D.J. 무어 등 과소평가된 선수들을 줄줄이 건져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악의 드래프트를 한 팀은 또 레이더스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체 7번 지명권으로 마이클 크랩추리(샌프란시스코 49ers 10번 지명)와 제레미 매클린(필라델피아 이글스 19번 지명) 등 훨씬 높게 평가된 와이드리시버(WR)를 안 뽑고 그저 스피드에서 0.1~0.2초가 앞선다는 이유로 메릴랜드 와이드리시버 대리어스 헤이워드-베이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2라운드에서 웬만한 스카우트들이 모두 4~5라운드 재목으로 평가한 오하이오 세이프티 마이클 미첼을 뽑아 또 전문가들이 고개를 떨구게 만들었다.
한편 전체 1번 지명권으로 조지아 쿼터백 매튜 스태포드를 선택한 라이온스는 지난해 전패 수모를 당해 고칠 것도 많은 마당에 앞으로 1~2년은 쓰지도 못할 쿼터백부터 뽑아 ‘합격점’을 주기 어렵다. 더군다나 전체 1번 지명 쿼터백은 알렉스 스미스(2004년), 데이빗 카(2002년), 팀 카우치(1999년) 등 실패작이 수도 없이 많기 때문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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