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TV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중에 선인과 악인의 대결구조로 엮여진 극들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카인과 아벨’이라는 드라마에서 ‘카인’은 악의 대명사로, ‘아벨’은 선의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얼마 전에 종영된 ‘에덴의 동쪽’도 선인과 악인의 대결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었고 이런 구도의 또 다른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카인과 아벨’에서는 몸과 마음이 병든 형과 입양한 아우 사이에 병원의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각축을 벌인다. ‘아내의 유혹’은 장기간 방영되는 일일 연속극이다. 가난한 집 딸로 부유한 집에 시집가서 처참하게 버림받고 복수극을 벌인다.
하지만 한국의 드라마에서 보여 주는 선과 악의 대결은 너무 극단적인 것 같다. 다른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자기 아기를 가진 아내를 바다에 끌고 가 죽이려 하고, 이혼과 결혼을 밥 먹듯 쉽게 생각하는 것이 우리의 가정과 사회에 미칠 영향이 어떠할지 염려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실수로 잘못을 저지른다. 그리고 후회하고 용서를 구하기도 한다. 이것은 인간적이다. 잘못한 줄 모르고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더욱 나쁘다.
이런 사람들이 더 많아지면 현실을 살아가는 것이 두렵고 슬픔과 분노가 그치지 않을 것이다. 악인은 태어나면서 부터 나쁜 건가, 살다가 환경과 처지가 어려워져 나빠지는 것일까.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풀어야 할 또 하나의 숙제일지도 모른다.
나정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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