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산수시간에 분수를 배운다. 분수에서 중요한 것은 분모이다. 분수끼리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려면 공통분모를 찾아야 한다. 공통분모를 만들지 않으면 분자계산은 나오지 않는다.
미국 이민자로 살아가면서 점점 더 미국인들과 한국인들 사이에 서로 다른 점들이 많이 있음을 알아가게 된다. 피부 색깔이 다르고, 음식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등등 다른 것들을 말하자면 얼마나 많은 것들을 말해야 할지 모른다. 서로 다른 것을 통해서 남을 배운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그렇지만 다른 것으로 인해 가까이 할 수 없다면 다르다는 사실은 선을 이루기보다는 악이 되고 만다. 우리에게는 같은 것들도 있고, 다른 것들도 있다. 서로 다른 것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우리의 관계는 인간적이기보다는 계약적이 되고, 화평하기보다는 불화하게 된다.
우리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서 공통의 관심사보다는 끈질기게 다른 것들을 파헤치려는 경향이 있다. 그가 어느 지방 사람이냐, 어느 학교 출신이냐, 그가 어느 교단 사람이냐, 그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냐 등등 수도 없다. 같은 것을 찾으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많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공통분모를 찾게 되면 분자계산이 쉬워진다. 그러나 공통분모를 찾지 못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서로 같은 점을 볼 줄 아는 것은 아주 소중한 지혜가 아닐 수 없다.
김범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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