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남자’ 박찬호(35·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앞길이 점점 험난해지고 있다. 가뜩이나 출발이 더뎌 기껏 따낸 선발의 자리가 위태로운 마당에 내셔널리그(NL) 전체 방어율 랭킹 1위인 ‘괴물투수’ 요한 산타나(뉴욕 메츠)가 다음 상대로 걸렸기 때문이다.
필리스는 4일 박찬호를 6일 뉴욕 시티필드에서 벌어지는 뉴욕 메츠 방문경기의 선발투수로 발표했는데 대진운이 사납다. 2004년과 2006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 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메츠 에이스 산타나와 맞붙게 돼 시즌 첫 승을 올리기가 두 배로 어렵게 됐다. 올 시즌 산타나의 1.10보다 방어율이 낮은 선발투수는 NL 전체에 한 명도 없고 AL에만 잭 그레인키 한 명뿐이다.
지난 1일 메츠 상대 홈경기에서 4⅔이닝 동안 7점을 내줘 첫 패배를 안았던 박찬호는 닷새 만에 리턴 매치에 나서지만 훨씬 강한 투수와 맞붙게 돼 전망이 어둡다. 산타나가 시동이 걸리기 전 1, 2회에 필리스 타선이 점수를 못 낸다면 박찬호는 0의 행진으로 맞서야만 연패를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찰리 매뉴얼 감독으로부터 오른팔의 각도가 밑으로 처져 3월과 달리 위력적인 공을 던지지 못한다는 평을 들은 박찬호가 5선발 자리를 고수하려면 이번 등판이 매우 중요하다. 직구를 힘있게 뿌리지 못한 박찬호는 슬러브와 체인지업의 제구력마저 흔들리면서 올 시즌 선발로 나선 4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얻어맞았다. 방어율도 8.57로 올라가 곧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J.A. 햅에게 선발 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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