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메이저리거의 ‘맏형’ 박찬호(35·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일본 프로야구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나란히 벼랑 끝 위기에 몰린 모습이다. 팀의 제 5선발로, 주전 5번 타자로 각각 시즌을 당당히 시작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 그 자리가 매우 위태롭다.
박찬호 지난 1일 뉴욕 메츠전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4⅔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8안타로 7실점 하면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선발출장 네 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1패만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은 8.57까지 치솟았다. 시범경기에서 21⅓이닝을 던져 피안타 20개(피홈런 1개), 7실점(6자책점), 볼넷 2개에 평균자책점 2.53의 좋은 성적을 올린 모습과는 영 딴판이다.
당장 박찬호가 5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을 지 의구심이 제기됐다. 필라델피아 지역 언론의 ‘인내심’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 박찬호는 6일 등판에서마저 부진하면 선발 로테이션에 남을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이승엽의 5월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 시즌 초반부터 다쓰노리 하라 감독이 좌완 투수가 선발로 나오면 좌타자인 이승엽을 선발 출장에서 제외하는 ‘플래툰 시스템’을 써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지 못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 1일 외국인선수 에드가도 알폰소가 2군으로 내려가면서 당분간 1루 붙박이가 예상됐지만 2일 한신 타이거즈전에서 좌완 투수가 선발로 나오자 지난해 1군 경험이 4경기에 불과한 마사쿠니 오다지마에게 1루수 자리를 빼앗기는 ‘굴욕s’까지 겪었다.
이승엽은 3일 다시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시즌 타율이 다시 1할대(0.190·63타수 12안타)로 떨어졌다. 따라서 2군 강등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악전고투 끝에 4월을 겨우 넘긴 박찬호과 이승엽에게 정말 ‘잔인한 달’은 5월이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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