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를 제외한 북미주 최고봉인 마운틴 휘트니에서 한인 여성이 추락사를 당했다는 비보를 듣고 많은 한인 등산 애호가들이 안타까워했을 것이다. 나와 아내 역시 그 사고가 발생한 마운틴니어즈 루트에 대한 추억이 많아서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그리고 사고를 당하신 분과 남편 되시는 분을 근교 산행 중에 가끔 뵙던 분들이라 더 마음이 아프다. 그 코스는 불과 4.7마일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등반시간이 짧을 것으로 오해하는데 11마일인 메인 코스보다 더 오래 걸리는 곳이다. 준비가 잘 된 등산객은 메인 코스를 당일치기로 6시간 내에 올라야 마운틴니어즈 루트에서 8시간 정도 걸린다.
만약에 메인 코스를 6시간 내에 오르지 못한다면 준비가 덜 돼 있다고 판단하고 훈련을 더 쌓아야 한다. 그리고 힘들다 싶으면 체력이 바닥나기 전에 후퇴하는 것도 항상 고려해야 한다. 산은 움직이지 않는다. 이번에 오르지 못하였다고 해도 다시 가면 성공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이번 사고로 인해 도전심이 강한 한인 등산인들이 호기심 때문에 올 여름 등반을 많이 시도할 것 같은데 이 코스는 지난해 3월 말에도 50대 한인 등반객이 실족 사고를 당한 곳이다. 다행히 근방에서 산행 중이던 미국 의사들이 응급조치를 하고 야간 투시비행이 가능한 헬기를 불러 밤 9시에 글렌데일 병원으로 이송하는 바람에 목숨을 건졌다.
마운틴 휘트니는 매력이 많은 산이지만 그만큼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운이 나쁘면 한 번의 실수로 치명상을 당한다. 매년 이곳에서 한두 명이 목숨을 잃는다. 겨울 산행과 위험코스는 경험이 많은 사람들과 동행하거나 미국 등반안내 회사의 가이드를 고용해 오르기를 권유한다. 유명을 달리하신 김금옥씨의 명복을 빈다.
명성부/용산산악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