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범 감독 10년 세월 거쳐 다큐 ‘아름다운 게토’ 완성
한국의 다큐멘터리 감독 김재범씨가 9년 6개월간의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한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게토’의 뉴욕 상영을 위해 동포들의 지원과 관심을 바라고 있다.
‘아름다운 게토’는 일본 교토부 재일조선인 마을 우토로의 역사와 운동과정을 담은 작품. 군 비행장 건설을 위해 일제에 강제 징집된 후, 일본이 패망했지만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60여 년간 그곳에 모여 살고 있는 조선인들의 1999년부터 2008년까지의 삶을 다룬 10년간의 투쟁의 기록이다.
다큐멘터리 하나를 제작하는데 몇 년의 시간이 걸리는 경우는 적지 않다. 본질적으로 다큐멘터리는 정해진 시나리오가 없기 때문에 결말을 알 수 없이 시작하게 된다. 찍어가면서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동안 전혀 뜻밖의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촬영한 테입이 수백개씩 쌓이더라도 감독이 원했던 그림이 완성되지 않으면 하염없이 더 기다려야 한다. 최근 화제가 됐던 ‘워낭소리’나, 조선인 3세 학교의 이야기를 다룬 ‘우리 학교’, 흑인 빈민가의 소년이 농구 선수로의 꿈을 키워가는 미국 영화 ‘후프 드림’ 등도 감독의 끈기와 인내 없이는 완성될 수 없었던 작품들이다.
42세의 김재범 감독은 그런 면을 감안하더라도 참 지독하고 대책 없이 미련하게 다큐멘터리 작업을 벌인 전형적인 독립영화인이다.
‘워낭소리’가 흥행기적을 만들어냈지만 김 감독은 같은 기적을 바라진 않는다. 내년 2월 초까지 전국을 다니며 ‘공동체 상영 방식’의 시사회를 할 생각이다. “이 다큐를 완성하기까지 발로 걸어온 게 아니라, 무릎으로 기어서 온 것 같다”고 말하는 그는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건” 가서 영화를 보여줄 생각이다. 한인 동포들이 이 작품을 ‘원한다면’ 뉴욕도 상영지가 될 수 있다.
뉴욕에 있는 지인이 비행기표만 마련해 주는 것만으로도 김 감독은 기뻐했다. 아직 정확한 일정과 상영 장소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6월초 뉴욕 상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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