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2일 투신하여 한 많은 생을 마감했다. 이 비보는 모든 한국민을 참으로 놀랍고 당혹스럽게 만들면서 크나큰 슬픔으로 몰고 갔다. 나는 한국 국적 소유자는 아니지만 그의 죽음이 너무나 허망하고 비통한 심정이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 중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다음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하고 좋아했기 때문이다.
퍽 인상적이고 감동적인 사건은 재임시절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불법체류자’라는 ‘죄명’을 쓰고 이리 몰리고 저리 쫓기는 우리 조선족들을 찾아주셨던 일이다. 한국의 조선족 교회를 방문하여 위로해 주시고 오늘날 조선족들이 그나마 한국을 예전보다는 퍽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기틀을 만들어준 분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한국 정치사의 비극이자, 한국의 비극이다. 한국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전 정부의 비리와 전직 대통령들의 비리를 파헤치면서 5년간 나라를 이끌고 다스리던 그들을 국민들 앞에 죄인으로 만들고 있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될 때마다 국민들은 정치를 혐오하게 된다.
중국의 작은 거인 등소평을 보라. 그는 중국의 문화대혁명 때 그렇게 많은 고초를 당했으면서, 심지어 자신의 맏아들이 홍위병들에 의해 3층집에서 떨어져 앉은뱅이 불구가 되었지만 마우저뚱에 대한 정치보복을 하지 않았다.
측근들이 이를 강력히 제안할 때도 마우저뚱의 공적이 과오보다는 훨씬 크다고 말하면서 마우저뚱이 없으면 오늘의 중국이 있을 수 없다는 말로 그를 높이 치켜세웠다.
사람이나 사물을 분석할 때는 이렇듯 크게 보고 평가해야 한다. 장점은 좀 더 높이, 크게 평가하고 결점을 볼 때는 좀 더 너그러워져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보면서 한국 정치는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도 변해야 하고, 한국민들도 변해야 한다.
이성열/조선족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