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노무현 대통령에 관한 한국일보 이철 칼럼을 읽었는데 나의 의견은 다르다.
지난 5월27일자 칼럼은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당의 공천권을 포기하고 검찰, 국세청, 국가정보원의 독립성을 위해 칼자루를 내놓음으로써 제왕적 권한을 버려 힘없는 대통령으로 서민에게 다가온 대통령이 되었었다고 칭찬하고 있다.
이것이 과연 칭찬할 일인가? 힘없는 대통령이 국정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노 전 대통령은 코드 인사로 정부 요소요소에 모두 자기편으로 인사권을 단행하여 좌파 일색으로 만들어 겉으로는 힘없는 서민 대통령으로 보이게 하고 실제로는 국가 전반에 걸쳐 막강한 권력을 장악하는 속임수를 쓴 대통령이다. 언론에도 대못을 박아 언론계마저도 좌경 세력화하였으며 보수계의 조중동 언론과는 임기 마지막까지 대놓고 대적한 사람이다.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이 의로운 죽음이었던가? 그는 피의자로 조사를 받던 중 검찰의 기소를 앞두고 자신이 국민에게 항상 깨끗한 척 도덕성을 주장하다가 도덕성에 커다란 타격을 입고 그에 대한 신망이 땅에 떨어지자 부끄럽다 못해 자살한 것이다. 이것은 부끄러운 역사일지언정 그렇게 의인이 떠난 것처럼 떠들썩하게 환송할 일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수도 헤아릴 수없이 많다는 것을 국민은 알고 있다. 다만 죽음 앞에 시비를 떠나 경건한 애도를 표하는 것이지 말을 할 줄 몰라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떠남을 애타게 슬퍼하는 100만이 그를 천국으로 환송하였다면 국민에게 용서를 빌지 않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를 어이없이 묵묵히 쳐다보는 사람들의 수는 4,000만의 대다수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노 전 대통령 당선 공신으로 꼽히던 부산자갈치 시장의 생선 장사인 65세 이일순 ‘아지매’(아주머니)는 그의 소식을 듣고 “더 많이 받고 더 못된 짓 한 사람도 저렇게 사는데 잘못한 게 있으면 사과하고 용서를 빌고 살아야제, 와 죽노”라고 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 아주머니의 “사과하고 용서를 빌었어야지” 하는 말을 우리는 의미심장한 말로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나라가 바로 서기 위해 잘못은 잘못이라고 바로 말하는 언론인들의 역할이 아쉬운 때다. 부산 아지매의 솔직한 오피니언이 오히려 우리 가슴에 와 닿는다.
김진형 / U.S.한나라 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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