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핀이 작렬하는 불꽃 닮은 꽃을 그리고 있다.
★★★★
1차 대전과 2차 대전 사이에 그림을 그렸던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프랑스의 여류화가 세라핀에 관한 아름답고 심오하고 풍요로운 전기 영화다. 화가가 살던 파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작은 마을 상리스를 이름에 붙인 세라핀 드 상리스로 불린 세라핀은 아이 같은 마음을 지닌 가난한 하녀로 정신질환자였다.
1차 대전 직전. 낮에는 남의 집 하녀로 힘들게 일하는 중년의 세라핀(욜랑드 모로)은 밤에는 충동에 못 이겨 그림을 그린다. 그는 자유로울 때에는 들에 나가 나무를 껴안으며 자연과 교통을 하는데 돈이 없어 흙과 동물의 피와 성당의 초의 기름을 모아 섞어 페인트를 만든다. 화려한 색깔의 그림들은 대부분 과일과 꽃들로 대단히 복잡하면도 불꽃들처럼 정열적이요 또 아름답다.
마을에 독일인 미술품 수집가이자 비평가인 빌헬름 우데(울릭 투쿠르)가 이사를 오고 우연히 동네 전시회장에서 세라핀의 그림을 발견하면서 뛰어난 예술품 감식가와 정신상태가 불안한 화가 간의 길고 긴밀한 관계가 형성된다.
빌헬름은 세라핀의 전시회를 계획하나 1차 대전이 일어나는 바람에 독일로 돌아간다. 그래서 세라핀은 크게 충격을 받는다. 전쟁이 끝나고 빌헬름이 다시 상리스 돌아온다. 그리고 그와 세라핀의 관계가 재개된다. 한편 세라핀의 정신질환은 점점 더 악화된다.
빌헬름은 다시 한 번 세라핀의 전시회를 계획하나 이번에는 경제공황으로 무산된다. 이로 인해 세라핀은 정신적으로 크게 충격을 받으면서 병원에 보내진다. 그리고 그의 삶은 슬프고 비극적으로 끝난다.
불우한 삶을 살다 간 세라핀의 각박한 일상과 예술혼 그리고 작품활동이 매우 생생하게 묘사 되는데 시각적 아름다움도 충만하다. 특히 볼 만한 것은 모로의 연기다. 야단스런 표정 연기 없이 내적으로 광채가 나는 경탄스러운 연기로 프랑스의 오스카인 세자르 주연상을 박았다. 영화는 이 밖에도 작품상과 각본상 등 모두 6개의 세자르상을 받았다. 마르탱 프로보스 감독(공동 각본). 성인용. 일부 극장.
박흥진의 영화이야기
hj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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