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라파옛 팍 한인 아파트에 도둑이 들어 금품을 훔쳐 달아났는가 하면 40대의 한인 남자는 헤어진 여자 친구를 죽이고 그 시체를 싣고 병원에 갔다가 붙잡힌 사건이 있었다.
이와 같은 악한 일이 벌어질 때마다 사람들은 모질고 못된 것이 없어지고 착하고 참된 것만 있다면 이 세상은 살맛나는 곳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엉뚱한 생각을 한번 해보자. 느닷없이 악이 사라져 버린다면 얼마나 이상한 일이 벌어지겠는가. 법을 다루는 경찰관, 변호사, 판검사를 비롯하여 양심을 외치는 목사나 승려 같은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할 일이 없어지고 말 것이다.
선악과 관련, 맹자는 사람은 선하게 태어나지만 물욕 때문에 악하게 된다고 말했고 순자는 악하게 태어나는 사람이 교양을 통하여 선하게도 산다고 말했다. 그 보다는 창세기의 ‘창조론’이 현실적으로 가장 설득력이 있는 이론일 것이다.
이에 따르면 야훼 신이 사람을 만들 때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도 함께 만들었다. 그런데 아담과 하와가 사탄(뱀)으로 말미암아 이 나무의 열매를 따 먹은 후 선과 악의 씨를 함께 지닌 인간이 되고 만다.
인간은 선과 악의 본성을 지닌 피조물이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과 하이드’는 선과 악을 행하는 이중인격자의 삶을 그렸다. 그런데 지킬과 하이드는 소설 속의 인물만이 아니고 실제 우리 인간의 모습이기도 하다. 인간은 크고 작은 차이는 있겠지만 때에 따라 지킬도 되고 하이드도 되는 존재다.
우리는 선과 악의 구름다리를 넘나들면서 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선의 편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선의 여신이 늘 내 편만 드는 것은 아니다. 악의 여신이 갑자기 찾아오기도 한다. 우리는 모두 다 아담과 하와의 후예이다.
윤경중/ 명예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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