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왔다. ‘안개의 사나이’라는 추리소설이다. 살인청부업자인 ‘나’의 시각으로 처음부터 살인의 현장과 살인자의 배경 등이 드러나고 살인자를 찾는 형사들의 기지와 상상력이 감탄스럽다.
형사들은 살인자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휴대전화의 위치 추적 중 그가 전화를 건 장소에서 흘러나온 음악으로 결국 숨어있는 곳을 찾게 된다. 그때 나오는 음악이 ‘서머타임’과 ‘태양은 가득히’의 주제곡이다.
‘서머타임’은 거슈윈의 오페라 ‘포기와 베스’에 나오는 곡이다. 끈적끈적한 재즈풍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노래다. 유대인 부모를 둬서 음악에 유대인 냄새와 미국적 향기가 고루 담긴 그는 39세의 짧은 삶을 살았지만 미국인들에게 문화적 우상 같다. 글로 읽은 서머타임 단어에 음악 멜로디가 함께 흘러나온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추억을 갖고 산다. 첫사랑과의 설렘, 이별, 죽음, 그런 짙은 경험 속에 음악도 함께 추억되어지는 것 같다. 그 음악을 들으면 그때의 장면이 겹쳐지며, 그때를 회상하면 그 음악이 함께 들리는… 음악은 추억여행의 동반자인 것 같다.
김지연/ 합창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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