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벌레 에디 머피가 어린 딸과 정다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지난 12일 개봉 ‘이매진 댓’
2주째 1천만달러 수입 그쳐
코미디의 귀재라 불리면서 편당 출연료를 2,000만달러씩이나 받는 에디 머피(48)의 최신작 가족영화 ‘이매진 댓’(Imagine That)이 흥행서 참패했다. 비평가들의 평도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다.
어린 딸과 일벌레 아버지의 관계를 환상적으로 그린 이 영화는 지난 12일 개봉돼 첫 주말 사흘간 총 550만달러를 벌며 흥행 6위에 머무르더니 21일 현재 개봉 2주째는 흥행 9위로 밀리면서 총 1,130만달러를 버는데 그쳤다. 이런 흥행 수모는 머피의 지난해 개봉영화로 외계 우주선 얘기인 ‘데이브를 만나세’(총 흥행수입 1,180만달러)에 이은 두 번째.
‘이매진 댓’은 일벌레로 일곱 살짜리 어린 딸과 놀아줄 시간도 없는 재정 전문가가 딸의 상상세계 속의 주인공들의 조언을 받아 주식투자에서 크게 성공하면서 딸과의 관계도 개선된다는 내용.
이 영화가 흥행서 죽을 쓴 큰 이유는 영화 관람의 목표 대상이 초등학교 여학생들로 제한된 데다 머피의 특기인 야할 정도로 노골적이요 야단스런 코미디 대신 점잖은 코미디를 보여준데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그의 영화로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코미디 ‘노르빗’ ‘대디 데이 케어’ ‘닥터 두리틀’ 및 ‘정신 나나간 교수’ 등은 모두 흥행에서 성공한 반면 이와 성질이 다른 코미디인 ‘나는 스파이’ ‘쇼타임’ 및 ‘플루토 내쉬의 모험’ 등은 모두 흥행서 참패했다. 머피의 마지막 히트작은 2년 전에 나온 뚱보 코미디 ‘노르빗’으로 총 9,500만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물론 올 들어 빅스타들의 영화로 흥행서 죽을 쓴 것들은 머피의 것만은 아니다. 러셀 크로우의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줄리아 로버츠의 ‘사기’, 윌 퍼렐의 ‘잃어버린 땅’ 및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제이미 팍스의 ‘솔로이스’ 등이 모두 흥행서 실패했다.
그러나 머피는 관객이 자신에게서 요구하는 것에 대해 오불관언인 데다가 할리웃에서의 평판도 안 좋아 그의 전성기는 이제 막을 내리게 됐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머피는 다른 배우들에 비해 하루 일하는 시간이 매우 짧아 ‘이매진 댓’의 경우도 촬영 기일을 늘려야 했고 배우들이 꼭 참석해야 하는 프리미어에도 불참하는가 하면(‘데이브를 만나세’) 지난 2006년에는 자신이 조연상 후보에 오른 ‘드림걸스’로 상을 못 타자 시상식 도중, 퇴장해 비판을 들었다.
한편 ‘이매진 댓’이 흥행서 참패를 한 다음 주인 지난 18일 이 영화의 제작사인 패라마운트는 존 레셔 패라마운트 영화그룹 사장과 제작담당 사장 브래드 웨스턴을 전격적으로 해고했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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