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최유혜씨가 장편소설 ‘천사들의 도시’(문학과의식·사진)를 출간했다.
50대 성형외과 의사 양경만과 그가 성형수술을 통해 완벽한 미녀로 조각한 30대 이혼녀 강소진, 둘의 불륜에 대한 배신감으로 남편에게 끓는 사골국물을 부어 살인미수로 기소됐다 미쳐버린 아내 손정희. 결국 전 재산을 강소진에게 털리고 나서야 제 정신을 차린 양경만이 아내를 데리고 도피하는 곳은 홈리스들의 터전인 맥아더 팍이다.
최유혜씨는 작가의 말에서 “부와 명예를 지녔던 부부 의사의 배신과 몰락, 그리고 미쳐버린 여인, 마침내 걸인이 되었을 때 그 절망의 바닥에서 정신병이 회복되어 가는 여인을 그렸다”고 썼다. 작가는 맥아더 공원과 알바라도 거리를 무대로 걸인의 이야기를 쓰기 위해 서울역 처마 밑 지린내 나는 바닥에 누워 그들의 삶을 체험해 보면서 궁핍 속에 유랑하는 홈리스들의 삶을 생생하고 성실하게 묘사했다.
임헌영 평론가는 서평에서 “타고난 미녀가 남성을 파멸시키는 이야기는 식상한 지 오래인데, 이제는 만들어진 미녀도 남성을 정복할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게 버나드 쇼의 업적이고 이를 재미 한인사회에다 대응시킨 게 최유혜의 이 소설이다”라고 쓰고 있다.
최유혜 소설가는 2004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창작집 ‘낯선 땅에서 만난 소나기’를 냈으며 2008년 14회 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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