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살, 이대로 바라보기만 할 것인가? (1)
자살이 유행병처럼 우리 주변을 휩쓸고 있습니다. 자살의 악한 영이 공중을 배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 이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자살로 자신의 삶을 마감했습니다. 이름 모를 노숙자에서부터 유명 연예인과 기업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자살자들이 있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몰고 온 파장은 엄청났습니다. 이 나라를 송두리째 흔드는 것과 같은 난장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한국호(號)의 위태로운 항해를 보는 것 같아 아찔했습니다. 종잡을 수 없는 풍향처럼 이데올로기에 실린 함성이 현실을 꿰뚫는 군중의 시력마저 흐리게 만듭니다. 남북의 이념대결에서 동서의 지역감정도 모자라 이제는 아예 남남갈등의 회오리에 뒤엉켜 있습니다. 모든 사회현상에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며 소수의 극렬세력이 다수의 침묵하는 대중을 윽박지릅니다. 지도자들은 보신과 다음 선거의 표를 의식하여 침묵합니다. 군중은 불평을 털어놓을 뿐 눈앞의 위기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합니다. 교회조차 반기독교세력의 눈치를 살피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자살자의 신분과 이념의 성향에 따라 논점이 바뀌는 진중권의 설익은 논점이 생각하는 이들을 슬프게 합니다. 자살세 운운하다가 말을 뒤바꾸는 그의 진중(鎭重)치 못한 말장난에 싫증이 납니다. 김동길 교수는 “차라리 자살을 하던지...”라는 말로 전직대통령의 자살과 시기적으로 꼬여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죗값을 치르는 한 방편으로 자살을 인정한 듯한 그의 발언이 사뭇 놀랍고 우려를 자아내게 합니다. 위대한 조국이 처해 있는 현실을 보듬고 오열하는 시대의 지성이 없습니다. 지성인들도 투쟁의 고함에 묻혀 거짓 신념을 토하고 생뚱맞은 시국선언을 주문처럼 내뱉습니다. 논객이 사라진 시대의 아픔에 통곡이 절로 납니다.
전 범민련 회장인 강희남 목사도 목매어 죽었습니다. 안팎이 빨간 도마도처럼 붉은 사상을 외치고 온몸으로 외쳐온 그답게 최후를 맞았습니다. 선뜻한 이념을 내세웠지만 부끄러운 죽음에 불과합니다. 왜 목사가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혁명의 길을 가려면 피를 두려워않는 전사의 길을 달렸어야 합니다. 성경에 자살이 죄라고, 자살한 영혼은 구원받지 못한다는 구절이 없다며 억지 주장을 내세우는 이들도 있습니다. 목회자들 가운데서도 자살자에 대한 신학적 입장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성경의 기록 유무에 따라 신학이나 신앙의 핵심이 재단된다면 교회가 가르칠 교훈 중에서 확실한 것은 얼마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인간이 겪는 모든 일들을 다루어야 한다면 이 세상의 모든 책의 크기를 합해도 성경은 완성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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