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티나 아로요(Martina Arryo) 오페라 무대에 무려 9명의 젊은 한인 성악가들이 출연하게 됐다.
16일부터 18일까지 헌터칼리지 케이 플레이하우스에서 열리는 제5회 프리루드(Prelude to Performance) 공연에서 푸치니의 ‘라 보엠’에 소프라노 이승희와 여선아가 주인공인 미미(Mimi)에 더블 캐스팅 되고 오승환이 남자 주인공 루돌프 역을 맡은 것을 비롯해 곽유리(무세타), 정도진(코르니네)가 출연한다. 요한 스트라우스의 ‘박쥐( Die Fledermaus)’에는 테너 최원희가 주인공인 아이젠스타인을 맡았고 이충원(알프레드), 에리카 문(알데레), 허정범(플레이크 박사)이 출연한다.
지난해 공연에는 ‘가면무도회’에 소프라노 홍지은이, ‘휘가로의 결혼’에 테너 이충원, 바리톤 최소영, 소프라노 여선아 등 4명이 출연했지만 올해는 캐스팅수가 두 배 이상 늘었을 뿐 아니라 두 작품의 주인공을 모두 한인이 맡아 의미가 각별하다. 최원희는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매네스 음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매네스 오페라에서 춘희의 주인공 알프레도역을, 서울대 재학 중에는 이번에 맡은 박쥐의 주인공 아이젠스타인 역을 연기하기도 했다. 올 가을부터 매네스의 박사 프로그램에 들어간다.
바리톤 허정범은 뉴욕타임스와 뉴욕 데일리뉴스의 음악 비평가로부터 파워풀한 가창력을 인정받은 유망주다. 맨하탄 음대에서 최근 석사과정을 마쳤고 오페라 멤피스, 브루클린 오페라, 첼시 오페라단 등 이미 다수의 오페라 무대에서 많은 경력을 쌓았다. 정도진은 파리의 소르본 대학에서 공부한 뒤 노던 켄터키 대학에서 스칼라쉽을 받았고, 뉴욕에 온 후 다시 브루클린 칼리지 컨서버토리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여름 허드슨 오페라 컴퍼니 단원으로 디 카포 극장에서 ‘카르멘’에 출연했다.
곽유리는 서울시립어린이합창단에서부터 노래를 시작하며 어린 시절부터 세계 순회공연에 나섰다. 월드심포니 오케스트라 컴피티션, 오프페우스 내셔녈 보컬 컴피티션 등에서 수상했다. 한국에서 뮤지컬 ‘코러스 라인’에 출연했으며 이도메네오의 ‘일리아’, ‘마술피리’의 파미나, ‘피가로의 결혼’의 수잔나 등의 역할을 맡아 공연했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맨하탄 음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바리톤 이정민은 경희대를 졸업하고 현재 맨하탄 음대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코믹한역에서 드라마틱한 역할까지 모두 소화하는 폭넓은 목소리를 가진 가수로 평가받고 있다. 테너 이충원은 지난해에도 ‘피가로의 결혼’ 리카르도역으로 아로요 무대에 섰다. 특이하게도 정치학을 학부에서 전공하고 뒤늦게 성악가의 길에 들어섰지만 이스트만 음대에서 풀 스칼라쉽을 받으며 공부했고 맨하탄 음대에서 석사를 마쳤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전국 오디션에서
수상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성희는 2008년 데이빗 아담스 아트 송 컴피티션에서 수상했다. 전남대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다시 맨하탄 음대에서 석사를 받은 뒤 현재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에서 박자과정을 밟고 있다. 한국에서는 광주시합창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메조 소프라노 에리카 문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미농 던의 지도를 받으며 맨하탄 음대에서 석사를 받았다. 올해 뉴욕시의 아마토 오페라단에서 ‘라보엠’의 무세타 역을 맡았고 MSM 오페라 스튜디오 무대에도 출연했다. 오승환은 KNUA 오페라의 도니제티 공연으로 유니버셜 아트 센터에서 프로페셔널 데뷔를 했다고 한국과 중국, 이태리, 독일, 오스트리아 등지에서도 공연을 벌였다. 서울대를 졸업했고 현재 촉망받는 성악가로 매네스 음대 P.S.D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라보엠의 미미역에 더블 캐스팅 된 여선아는 지난해 ‘휘가로의 결혼’의 여주인공 아멜리아역을 맡은 소프라노 여선아씨는 맨하탄 음대에서 공부했고 다수의 오페라와 앙상블, 독주회 활동을 해왔다.
* 공연스케줄
라 보엠 : 16일 오후 7시 30분/ 18일 오후 2시
박쥐: 17일 오후 7시 30분/ 19일 오후 2시
장소: Kaye Playhouse at Hunter College. E 68th St(Park & Lexington Avenue)예약: 212-772-4448 <박원영 기자>
* 마르티나 아로요 재단과 프리루드 콘서트
60년대의 유명 소프라노였고 음악 교육가로도 명성을 얻은 마티나 아로요는 인디아나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2002년 뉴욕의 젊은 오페라 가수 지망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이들이 무대에 오르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행사가 큰 호응을 얻자 2003년 재단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재능있는 가수들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아로요 재단의 주 프로그램은 ‘스프링 롤 프리퍼레이션 클래스(Spring Role Preparation Class’, 와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오페라 전곡 공연이 펼쳐지는 ‘프리루드 투 퍼포먼스(Plelude to Performance)’가 있다.
* 푸치니의 라 보엠
푸치니의 오페라중에서도 춘희(라 트라비아타)와 함께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파리의 뒷골목 다락방에 살고 있는 시인 로돌포, 화가 마르첼로, 철학자 코르리네, 음악가 쇼나르 등 보헤미안 기질을 가진 네 사람의 방랑생활과 우정, 그리고 폐결핵을 앓는 소녀 미미와 로돌포의 비련을 묘사한 작품이다. 전 곡을 통하여,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차 있으며, 그 중에서도
로돌포의 아리아 ‘그대의 찬 손’, 미미의 아리아 ‘나의 이름은 미미’ 등은 특히 유명하다.
* 요한 스트라우스의 박쥐
돈 많은 아이젠슈타인과 그의 아내를 중심으로 아이젠슈타인의 투옥소동, 그의 친구의 장난으로 ‘박쥐박사’라는 별명이 붙은 파르케의 무도회에서의 복수 등을 그린 전형적인 희가극작품이다. 폴카와 왈츠를 중심으로 작곡되었으며, 이 가극 중의 선율을 모아놓은 서곡은 특히 유명하다. <박원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