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갈래? 바다로 갈래?” - 나는 언제나 ‘바다!!’ 였다.
대학교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친구 4명은 기차로 부산여행을 갔다. 그날 시험은 망쳤었다. 시험보다도 더 중요한 바다로 모두의 맘이 가 있었기에. 돈을 미리 걷고 기차 왕복 티켓도 사서 한사람이 관리하기로 했다. 그런데 하필 덜렁이인 내가 맡게 됐다.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바다로 가서 맛있는 것 먹고, 예쁜 카페에 앉아 분위기 잡고, 사진 찍고 … 재미있게 놀고는 3일 후 집으로 오는 날. 내 손에는 3일전 티켓이 있었다. 티켓을 바꿔서 낸 것이었다.
기차역으로 가니 역무원 아저씨가 우릴 불렀다. 칠칠한 4명의 생명을 살리셨다. 새 기차표를 보고는 갖고 계셔주신 것이다. 우리의 여행은 그 후로도 얘깃거리였다.
미국에 오니 바다가 가까워 좋다. 우울하거나, 고민거리가 있거나, 날씨가 좋거나 하면 훌쩍 가본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더욱 좋다. 얘기가 통하는 사람들 그들이 있어 행복하다.
김지연/합창 지휘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