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한 환자가 있다. 그분은 기억 능력이 약간 떨어지긴 했지만, 성격이 활달하고 보통 노인들에 비해 꽤 트여있었다. 분이기도 했다. 그분은 젊었을 때 교단에 잠시 선 것 외에는 별다른 일을 하지 않으신 채 노년을 맞았다.
그 분을 보면서 느낀 점은 고령에도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젊어서 많이 배운 탓인지 그분은 상대방이 어느 영역을 이야기해도 ‘나는 다 아는 바…’ 라고 말을 끊으며 전혀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치료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노인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첫째, 별일 아닌 일에도 스스로 노파심이 생기며 쓸데없는 고집이 생긴다는 것이다. 둘째, 노화된 뇌의 구조상 기억과 조직력은 떨어지지만 옛날 일은 잘 기억할 수 있다. 이 부분은 노인들이 치명적인 치매에 걸릴 수 있게 하는 인자이다. 셋째, 노인이 되면 자아가 무너지는 시기라고 심리학자들은 이야기 한다. 그래서 가장 원초적인 감정, 즉 식탐, 미움, 분노, 즐거움 등이 이성보다 앞서가는 단계이다.
그러므로 노인들의 정신건강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젊었을 때 배웠던 모든 지식들이 나이 들어 점점 쇠퇴해져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세상은 변화 되어져 가게 되어 있고, 인간의 두뇌는 점차 나이 들어감에 따라 노화 되어 가는 것이 자연의 법칙임에도 우리의 생각은 변화되어지지 않은 채 옛 것만 고집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젊었을 때나 나이 먹었을 때나 배울 수 있는 여력과 형편이 될 때 꾸준히 배워 두고, 그것을 자신의 이력으로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나를 비우고 배운 것을 남을 위해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여가 활동과 봉사 활동, 끊임없이 두뇌 회전이 될 수 있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노년의 정신 건강을 위한 방법들이다.
한원/물리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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