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독립기념일 연휴 관광사를 따라 레드우드 주립공원으로 여행을 갔다. 여행지도 좋았지만 그보다 내 눈을 끈 것은 여행하는 일행의 정다운 모습들이었다.
팔순이 훨씬 넘어 보이는 어머님을 모시고 함께 온 50대 중반의 아들이 어머님의 손을 꼬옥 잡고 거니는 모습이 어찌나 보기 좋은지. 잡은 손을 다른 한손으로 또 포개서 쓰다듬는 손길이 너무 예뻐 보였다.
나도 팔순 넘은 노모를 모시고 있지만 과연 저럴 수가 있을까? 노모의 건강을 위해서 이것 드시면 안 좋습니다, 이런 것은 많이 드셔야 합니다, 치매에 안 걸리려면 이렇게 생활하셔야 합니다 - 하구한날 잔소리만 해 대지 않았던가. 진정 낯 뜨거움을 느꼈다.
어머님 건강상 여행은 못할지라도 앞으로 어머님 손 꼭 잡고 동네 한바퀴라도 돌아보리라 결심했다.
60대 부부는 지적 장애가 있는 듯한 성인 딸과 여행길에 올랐다. 여행 중 부부는 잠도 제대로 못자고 오직 딸의 행동만 주시했다. 부부가 여행이 좋아서 왔다기보다는 장애자녀를 위해 온듯 했다. 힘든 기색 한번하지 않고 함께 여행하는 부부의 자식 사랑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그밖에 젊은 싱글 맘이 어린 아들과 함께 장난치며 깔깔 웃는 사랑스런 모습 등, 여행하며 돌아오는 길, 몸은 피곤하였지만 모두들 행복한 모습들이었다.
여행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장주철/풀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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