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없고 칭찬과 덕담을 하는 사람은 올바른 노인이다. 유머와 위트가 있고 애정의 손길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사람은 진짜 노인이다. 조언과 성숙한 지혜로 후배들에게 보탬을 주는 노인은 일등노인일 거다.
나는 본래 직업이 건축기사다. 건축과를 나와 수십 년 건축기사로 근무했다. 그래서인지 나는 무의식중에 항상 노끈을 3미터 가량 가지고 다니다 건축 공사장이나 벽돌 쌓는 공사를 보면 노끈을 돌에 묶고 한끝을 끌어 직선을 만든다. 그리고는 한 눈을 감고 그 줄을 보며 건물이 바로 섰는 지 확인하는 습관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
나는 바로 든든히 선 건물을 볼 때마다 사람의 마음도 바로 든든히 서 있어야 만사가 순조롭고 장수하게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을 대할 때마다 보이지 않는 노끈으로 사람의 마음을 재어보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내 나이 92세. 그 긴 세월을 살면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재어보았다. 어떤 이는 비딱하고 어떤 이는 배배 꼬이고 어떤 이는 매끄럽지 못한 마음을 가진 것을 본다.
대체로 마음이 바로 서지 못한 사람들이 세상도 일찍 뜨는 것 같다. 사람도 건물처럼 바로 서 있어야 장수한다.
근자에 노인들이 장수비방을 찾아 보약이다 운동이다 하지만 마음의 자세를 가다듬는 일이 더 중요하다. 옹고집 성격대로 살려 말고, 낡은 육신에 이끌려 살지 말고 마음을 바로 세워 조언과 칭찬, 그리고 위로를 나누며 살아가자.
노인들이여, 남은 세월만이라도 사람답게 살며 과거를 정리하고 후손에게 남겨줄 마음의 가치를 고민해보자. 마지막 남은 짧은 삶을 남을 위해 모두 쏟아 붓고 떠나자.
김두옥/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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