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과 나비가 찾아와
입을 맞추면
수줍어 고개 숙이는
그 순수.
향기를 토하며
열매의 꿈을 꾸는
애달픈 꽃이여!
(‘꽃’ 중에서)
정용진 시인이 여섯 번째 시집 ‘설중매’를 냈다.
고희를 맞아 출간한 이 시집에는 꽃, 새소리, 정, 산중문답, 드리는 시들로 나눠 묶은 100편의 시가 실려 있다.
시인은 책머리에서 “시란 육신의 눈으로 바라다본 사물의 세계를 사유의 체로 걸러서 탄생시킨 생명의 언어인 동시에 영혼의 메아리”라고 정의하고 “하나 같이 주위를 둘러선 산과 시내, 자연 속에서 얻은 시상들을 옮겨놓은 것이다. 내 주위에 펼쳐진 풍광과 형상을 싱싱하고 진솔하게 시적 언어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적었다.
기영주 시인은 발문에서 “정시인은 근면한 농부이면서 선비 같은 지식인이고 순박하고 정겨운 시를 쓰는 서정 시인이다. 고희에 이르러 인생을 바로 보고 그대로 정리하고자하는 시인의 고뇌를 우리는 보아야 한다”고 쓰고 있다.
샌디에고에서 에덴농장을 운영하는 시인은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장과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미주문학상, 한국크리스찬문학상 대상, 국제시인협회 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강마을’ ‘장미 밭에서’ 등 5권의 시집과 2권의 에세이집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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