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를 유리나 크리스털과 함께 진열해놓고 보석에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진품을 찾으라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미주 한인사회를 돌아보면 유리나 크리스털이 다이아몬드처럼 행세해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경우들이 있다.
음악계가 그 한 예다. 연주자(보석)는 그 실력에 따라 그에 걸맞은 진열대(연주장소)에 올려져야 하는데 격에 맞지 않는 과대광고와 최고의 진열대로 일반인들을 헷갈리게 하는 일들이 있다.
실례로 남가주의 한 대표적 연주 홀은 아무나 설수 없는 세계적 연주자들의 무대이다. 정규 시즌에는 홀을 빌릴 수도 없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세계적 연주자들만 초빙되어 서게 되는 곳이다.
그런데 시즌이 아닌 7, 8월은 할리웃 보울에서 여름철 연주회가 열리면서 이 연주홀이 비게 된다. 이 기간을 이용하여 한인들이 대단히 비싼 임대료를 지불하고 우후죽순 격으로 음악회를 여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이 빈틈을 이용해 과대 포장된 연주회가 우리 한인들의 위상을 손상시키는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관료, 오케스트라, 연주자 사례 등을 합하면 7-8만 달러가 드는 데 이런 돈을 낭비하면서 명성을 얻으려는 시도이다. 한번은 한인 주최로 디즈니 홀에서 열린 연주회에 갔는데 연주 내내 얼굴을 들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졸속의 연주회였다.
물론 음악회 전체, 연주자 모두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이미 세계적 명성을 가진 연주자들도 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프리마돈나 홍혜경씨와 각종 국제 성악 콩쿨에서 우승한 김우경씨 같은 경우다. 이번에 모처럼 이들의 음악을 우리 한인타운에서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음악 애호가들에게 큰 행복이다.
홍혜경씨는 이미 세계 오페라 계에서 인정받는 성악가이고 테너 김우경씨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테너 중에서 세계적 테너로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귀한 두 연주자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렘이 앞선다. 한인사회가 진정 다이아몬드를 만나는 기회이다.
리사 안/ LA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