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을 떠나 40년을 살면서 크고, 작은 민원들을 처리할 적마다 지역 영사관의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처럼 최선을 다해 상냥히, 진심으로, 얼굴도 모르는 한 동포를 도와주려는 마음이 전달된 적은 없었다.

말 한 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왜 생겨났는지 이해가 될 정도였다.

이 영사관 직원은 당사자인 나보다도 더 안타깝게, 친절히 전후 서류의 진행에 관해 잘 설명해 준 첫 번째 전화를 시작으로 그 후 두 번에 걸친 전화통화에서도 영사관이 정말로 해외 동포들을 위해 항상 열려 있는 곳임을 느끼게 해주었다.

한인들은 영어가 서툰 관계로 미국 내 관공서나 사업체와 첫 통화를 하거나 처음 대면할 때면 불친절과 불이익을 당할 수가 있다. 그런데 영사관이나 한인 봉사기관들이 진정으로 말 한 마디부터 한인들을 돕겠다는 자세를 보여주면 좋겠다. 힘든 이민생활 속에서 하루를 흐뭇한 기분으로 시작하게 해준 담당자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이명숙/뉴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