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실업률 증가, 부동산 차압, 재정 위기…연일 보도되는 뉴스가 어둡기만 하다. 현재 어려움에 처해있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내일을 위한 작은 소망마저도 불안하게 만든다. 게다가 이제는 누가 봐도 나이가 분명히 드러나는 나로서는 착잡한 마음 감출 길이 없다.
경기가 한창 좋을 때도 구직자에게 ‘나이’는 불리한 조건이 되는 데 요즘 같은 때 나이가 주는 장벽은 직접 부딪쳐 보지 않아도 명백하다.
열심히 살고 있는 한 친구는 직장에서 피곤하다는 말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젊은 동료들은 힘들다, 피곤하다 하는 말을 거침없이 하지만 정작 본인은 의식적으로 그런 표현을 삼간다는 것이었다. 나이 때문이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이다.
아무리 능력 면에서 문제가 없어도 ‘나이 많다’는 데 대한 편견이 불이익을 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신문 구인란에 일식집 웨이트레스 구한다는 광고에 있어 전화를 걸었다. 경력, 영어구사 능력 등 몇몇 질문에 대답할 때까지 인터뷰는 매끄러웠다. 그런데 업주가 나이를 물어 50대 후반인 내 나이를 솔직하게 말했더니 다시 연락하겠다며 전화를 끊는 것이었다.
많은 업주들이 종업원의 능력과 성실성 보다 나이를 채용의 우선적 잣대로 삼는 것이 안타깝다. 나이 든 사람들은 오랜 경험에서 쌓여진 노하우, 잘 터득된 일처리 능력 같은 장점이 있는데 이런 자질들을 평가해줄 수는 없을까.
나이에 대한 편견으로 개개인이 가진 능력들이 무시되는 현실이 섭섭하다. 비즈니스 성공에 종업원의 열정과 성실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안다면 종업원 채용을 나이로 무조건 판가름 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홍연수/샌디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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