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많은 인연을 맺는다. 하지만 내 나라가 아닌 이국에서 살면서, 특히 여성들은 인간관계의 폭이 좁다. 직장 생활을 하든, 전업주부이든 마음을 터넣고 얘기를 나눌 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가끔 누군가에게서 마음을 나눌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든지,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상처를 입고 연락을 끊었다든지 하는 얘기를 들으면 남의 일 같지 않다.
그런 중에 케이트 제이콥스의 ‘금요일 밤의 뜨개질 클럽(The Friday Night Knitting Club)’이라는 작품을 접하게 되었다.
이 작품은 금요일 밤에 뉴욕 브로드웨이 길 아래에 있는 ‘워커와 딸’이라는 뜨개질 가게에서 여섯 여자들이 모여 뜨개질을 하면서 엮어 나가는 이야기이다. 가게 주인은 흑인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하나를 키우는 백인 싱글맘이고, 그 가게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 할머니, 박사과정 학생, 광고 일을 하는 사람, 가방 디자이너, 프로듀서 등이 모인다.
이렇듯 다양한 구성원이 마음을 터놓고 지내게 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점차, 일터에서 혹은 부부 관계나 사람들 관계에서 받은 마음의 상처들을 금요일밤의 친구들에게 털어놓고 위로를 받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있음을 느낀다.
이웃사촌이라고 했던가. 가까운 이웃이 멀리 있는 친 형제자매보다 더 위로가 되고, 힘이 될 수 있다. 이 메마른 땅에서 이처럼 아픔까지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당신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김미숙/영문학 박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