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들 준비 없이 경쟁적 확대
수천만달러 손실 “미래은행 폐쇄 원인”
외국인 융자브로커 대출 타겟되기도
최근 몇 년간 일부 한인은행들이 타민족 커뮤니티를 상대로 경쟁적으로 대출에 나서고 있으나 이에 따른 부실대출도 급증하는 등 부작용도 커지면서 한인은행들의 무분별한 대출관행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타민족 커뮤니티에 대한 정확한 시장조사나 노하우가 없는 상황에서 한인은행들은 자체적으로 채용한 타민족 마케팅 오피서나 외부 타민족 브로커에 전적으로 의존, 수백만달러, 크게는 수천만달러 규모의 대출을 해주었다가 부실화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한인은행들의 타민족에 대한 무분별한 대출과 이에 따른 피해의 대표적인 사례는 사기혐의로 법정소송에 휘말려 있는 유대인 사업가 에즈리 냄바(Ezri Namvar)에 중앙, 미래 등 한인은행들이 2,000만달러가 넘는 대출을 해준 사례다. <본보 1월15일 1면 보도>
이와 관련, 중앙은행은 여신담보 대출(warehouse loan) 방식으로 냄바 소유의 회사에 대출해준 1,000만달러 이상의 대형 론이 부실화되면서 최근 무려 500만달러를 손실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6월26일 강제 폐쇄조치를 당한 미래은행도 에즈리 냄바에 대한 라스베가스 상업용 토지와 관련, 841만달러를 대출해 주었다가 냄바가 파산하면서 한 푼도 건지지 못했다.
특히 미래은행의 경우 타민족 마케팅 오피서로 채용했던 외국인을 통해 대출된 3,000만달러 이상의 대출이 줄줄이 부실화되면서 미래은행 폐쇄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부 외국인 융자 브로커의 경우 한인은행들의 외국인에 대한 상대적으로 느슨한 대출규정이나 이해 부족의 허점을 이용, 한인은행들을 집중 대출은행 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은행들은 외국인 대출에 대한 부실률 등을 따로 집계하지는 않고 있으나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한인고객에 비해 높았으면 높았지 낮지는 않는다고 지적한다.
한 상장 한인은행 관계자는 “최근 비즈니스나 부동산 대출을 문의하는 외국인 융자 브로커의 문의가 빈번하다”며 “서류상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실사를 해보면 감정가나 수익이 부풀려지는 등 문제가 많아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은행 관계자는 “일부 외국인 융자 브로커의 경우 감정사, 대출자와 결탁, 서류사기를 자행하는 경우도 있다”며 “외국인 대출 신청의 경우 현장실사 등 심사를 최근 강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은행들의 비한인 대출 비율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 한미와 중앙의 경우 전체 대출의 15~20%를 차지하고 있다. 나라은행의 경우 약 25%, 윌셔은행의 경우 대출 중 거의 절반이 비한인 대출이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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