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예산난으로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어린이 건강국민보험인 ‘Healthy Families’ 예산 1억 7,860만 달러에서 25%에 이르는 5,000만 달러를 삭감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입자 추가등록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어린이들의 건강까지 희생양으로 삼으며 예산난을 이겨내고자 하는 것은 좋지 않은 정책이다.
커뮤니티 소아과 의사인 나를 찾아오는 어린이들 중 25%는 ‘Healthy Families’ 가입자들이고 22%는 치료를 받고 간다. 그렇지 않아도 경제침체로 많은 가장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의료보험에조차 의지하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사면초가가 아닌가 싶다. 이같은 정책으로 동양인 이민자들이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 소형 상가를 운영하는 많은 동양인 가족들에겐 민간 의료보험이 형편에 맞지 않는다.
보험 없는 사람들은 병의 조짐이 보이더라도 병원을 찾는 것을 꺼려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치료를 받고자 병원을 찾았을 때는 시기가 늦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주 11살 아이가 내 병원에 찾아왔다. 그 아이는 얼굴이 갑자기 붓고 10 파운드가 넘는 체중감량과 고혈압 증상까지 보였다. 검사 도중 간에 이상을 발견, 급히 전문의에게 보내 이 아이는 다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나의 병원 진찰료, 전문의 진찰료, 또 약에 든 비용까지 모두 국민보험으로 처리됐다.
이 보험의 도움이 없었으면 이 아이의 부모는 아이를 병원으로 데리고 갈 시기를 놓쳤을 것이고, 아주 위험한 결과를 초래했을 지도 모른다. 경기침체를 잘 이겨내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조금씩 희생을 해야 한다. 우리가 사회의 약자들을 대하는 것을 보면 매우 부끄럽다.
최영/동양인건강진료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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