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벽면 그리기 프로젝트 디렉터 자넷 이씨
오는 15일 공개되는 시민 전시회 ‘애나하임 인 모션: 생생한 역사’ 자넷 이 디렉터(앞줄 오른쪽)와 옥스포드 고등학교 미술부 소속 한인 학생들, 자원 봉사자들이 이번 벽면 그리기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5일부터 ‘가든웍’ 샤핑몰서 작업
“애나하임의 역사, 철학을 미술로서 표현해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애나하임의 역사와 문화를 표현하는 ‘대형 벽면 그리기’ 프로젝트를 20대 한인 여성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애나하임 로라 고교 출신인 한인 2세 자넷 이(23)씨는 오는 15일부터 애나하임 대표적 사핑센터인 ‘더 샵 앳 애나하임 가든웍’(The Shop at Anaheim Gardenwalk·이하 애나하임 가든 웍)에 그려질 ‘애나하임 인 모션: 생생한 역사’(Anaheim in Motion: History Comes to Life) 프로젝트의 디렉터를 맡고 있다.
처음으로 시도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이씨의 아이디어였다. 애나하임시 도시계획과 인턴으로 있던 그녀는 애나하임의 역사 및 시의 철학을 표현하는 건축물 및 예술 작품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무작정 시 관계자들에게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이 디렉터는 “대학교(브린마우어 칼리지 여대) 졸업 후 서울에서 1년간 머물면서 서울의 철학 및 역사를 담은 도시건물 및 야외 전시회 등을 보고 ‘이것이 이제는 트렌드’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후 이 일에 직접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애나하임 시로부터 흔쾌히 허락을 받아낸 후 이씨는 스폰서도 찾아야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이 어떨지 더 궁금했다. 그러나 반응은 놀라웠다. 그녀의 아이디어를 들은 YMCA와 애나하임 가든웍 측이 전폭적으로 지원에 나섰는데, YMCA 측은 각종 비용 및 스태프, 애나하임 가든웍 측은 미술작품 작업실 및 전시회 장소를 무상으로 지원해 주었다.
애나하임시 게일 이스트맨 도시계획 커미셔너의 전폭적인 지원도 따랐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지 등 주류 언론도 이번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한 애나하임의 역사를 미술작품에 옮기는 일에 참여할 주민들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각 학교, 단체에 보내자 여기저기서 참여 문의가 쇄도했다. 초등학생, 고등학생, 사업가, 회사원, 교수 등 이 예술작품 작업에 참여한 시민들만 200여명이고 아마추어 아티스트도 20명이나 동참했다. 많은 시민들이 그녀만큼이나 애나하임시를 사랑한다는 증거였다.
이씨는 “애나하임 시민들이 이렇게까지 애나하임을 사랑할 줄 몰랐다”며 이들이 자랑스럽고 이 도시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 중에는 사이프레스 소재 옥스포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들도 있었다. 이 학교 미술부 학생들인데 이들 학생들은 애나하임 출신인 일본계 패티 히라하라 여사의 인생을 애나하임 역사와 함께 표현하는 작업에 방학 2주 동안 매일 8시간을 할애했다.
이 학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조슈아 장(16)군은 “애나하임 역사에 참여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드디어 우리들의 작품이 올라간다니 기쁘다”고 말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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