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잉 검사·불필요 서류작업·응급실 무분별 사용 탓
경기침체로 인해 연방정부가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해마다 1조2,000억달러의 의료비용이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회계법인 프라이스 워터하우스쿠퍼의 의료조사 기관이 의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매해 약 1조2,000억달러의 의료비용이 낭비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연방 정부의 1년 의료예산인 2조2,000억달러의 절반에 해당하는 액수다.
프라이스 워터하우스쿠퍼의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 전문가들이 환자의 필요보다는 자신들의 책임감 회피, 혹은 수입을 늘리기 위해 쓸데없이 많은 검사를 신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방어적’ 성격의 의료 검사로 인해 해마다 약 2,100억달러가 낭비되는 것으로 보고서는 밝혔다.
두번째 원인은 보험료를 청구할 때 사용되는 서류들로, 프라이스 워터하우스쿠퍼는 쓸데없는 보험청구 과정으로 인해 해마다 2,100억달러가 낭비된다고 밝히고, 일부 병원의 경우 환자와는 아무 상관없는 서류업무로 인해 전체 재정의 40%가 소비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응급실(ER)의 부적절한 활용으로 인해 해마다 140억달러가 낭비되는 것으로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급상황이 아닌 경우에도 많은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고 있으며, 대부분의 응급실이 모든 환자를 치료하도록 규정되어 있어 개선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의료 실수로 인해 170억달러가 낭비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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