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석방 교섭차 북한을 방문, 구출에 성공했다. 4개월 이상 북에 부당하게 억류되어 있는 직원 유씨는 한마디로 북한의 마수에 걸려든 경우다. 그동안 기록이 증명해주듯이 북한은 지난 수십년간 일본 등 각처에서 무고한 시민들을 불법으로 납치, 억류시켜 해왔다.
경악스러운 건 전임 대통령 재임 10년 동안 한국에서는 북한의 간첩활동에 대한 제재가 없었다는 사실이다. 2002년 6월 29일 서해 연평해전으로 당시 윤영하 소령 등 해군 6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당하는 참사에 대해서도 일절 대응을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위령제조차 제대로 올리지 않았던 당시 정부의 처사에 대해 유족들과 함께 분노를 금치 못한다.
작년 7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총격 피살 사건이 터졌을 때에도 역시 한국의 소위 좌익 분자들과 진보 세력들은 조용히 함구했고 촛불시위도 없었다.
악명 높고 교활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김정일 앞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당당하고 늠름한 모습을 보여줬다. 평소 인자스러운 웃음을 띠우던 모습은 사라지고 ‘두 여기자를 내 놓아라’ 하고 질타라도 할 듯한 클린턴의 용태는 좋아 어쩔 줄 몰라 하며 웃음을 가득 먹은 김정일 위원장의 얼굴 모습과는 너무나 대조를 이루었다.
두 여기자와 동승해서 트랩을 내려올 때도 억류되어 고생을 한 두 기자를 먼저 내리게 하며 가족들과의 눈물겨운 상봉을 우선순위로 한 배려도 값지다.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영예는 뒤로 하고 인터뷰까지 마다한 클린턴 전 대통령을 보면서 퇴임 후까지도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귀중히 여기는 인간성을 본 건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일체의 성명도 없이 두 여기자는 물론 가족들까지도 따뜻한 포옹으로 다독이며 위로하는 전직 대통령의 후덕한 모습은 사람들 기억에 오래 머물 것이다.
전직 대통령의 아름다운 행보와 쾌거에 경의를 표하며 힘찬 박수를 보낸다.
전태원/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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