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감독당국에 의해 강제 폐쇄된 은행들의 재정상태가 지난 1980년대 말의 대규모 은행 폐쇄사태 당시에 비해서도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방정부의 은행 폐쇄에 따른 공적자금 지출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 2년간 문을 닫은 102개 은행 자산의 평균 25%에 해당하는 기금이 공적자금으로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는 1989년부터 1995년 사이 문을 닫은 747개 금융기관의 자산중 19%만이 부실 처리돼 공적자금이 투입됐던 것과 비교할 때 현 경제침체로 인한 은행들의 재정상태가 더욱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올해 감독당국이 강제 폐쇄한 77개 은행 중 일부는 은행 자산의 무려 50% 이상이 부실 처리돼 공적자금 출혈이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적자금은 은행이 부실화되면서 발생하는 대출 등에 대한 손실처리 비용과 함께 강제 폐쇄된 은행을 인수하는 은행에 대한 디스카운트 혜택과 론개런티 비용 등을 합친 것이다.
FDIC는 올해 들어 폐쇄되는 은행과 함께 공적자금 지출이 급증하면서 예금보험기금이 130억달러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연방정부가 아직도 공개하지 않은 미국 내 부실은행 금융기관은 3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재원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FDIC는 지난 14일 문을 닫은 콜로니얼뱅크와 같은 중·대형 은행이 또 다시 도산할 경우 예금보험기금이 빠르게 고갈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자산규모 250억달러로 올해 들어 파산한 은행중 가장 큰 규모인 콜로니얼뱅크의 폐쇄에 따른 공적자금만 2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강제 폐쇄되는 은행은 2007년 3개, 2008년 25개에 이어 올해는 100개를 훌쩍 넘어 150개 또는 200개에 육박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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