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돈이 되는 것이면 뭐든 내다 팔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는 그동안 쓸모가 없어졌거나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보관중이던 물건들을 지난주부터 이베이 등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팔기 시작했고,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새크라멘토의 한 창고에서 6천개 이상의 물품을 경매한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6일 보도했다.
주 정부 소유의 2001년식 포드 포커스 자동차도 경매에 부쳐졌다.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17만㎞ 이상을 달린 이 자동차를 한 푼이라도 더 받고 팔려고 차광판에 직접 사인을 했다.
슈워제네거 지사는 경매에 부칠 자동차에 사인하면 값을 더 받을 수 있다는 한 지지자의 아이디어를 수용했다. 애런 맥리어 주지사 대변인은 주 정부는 항상 정부를 좀 더 효과적으로 이끄는 데 필요한 아이디어를 주민들로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경매 전문가 대런 줄리엔은 슈워제네거가 자동차 차광판에 사인함으로써 400달러 정도는 더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슈워제네거 지사는 지난달 주 정부의 자동차 보유 대수를 줄이라는 행정명령을 내렸고, 이에 따라 2001년식 포드 포커스 자동차가 경매에 나온 것이다.
이밖에 외투 걸이 선반은 5달러, 진주 목걸이는 46달러, 귀고리는 51달러에 각각 지난 25일부터 이베이에 나왔다. 이것들은 주 경찰이 몰수했거나 주인이 없는 것으로 게시했던 물건들이다.
한 납세자단체의 대표인 잔 쿠팰은 이번 경매는 다분히 상징적일 수 있지만 이것이 주 정부 소유 재산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시발점이라면 아주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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