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의 국장을 장면을 TV로 보면서 몇 번이나 “저러는 게 아닌데” 하는 말을 되뇌이곤 하였다. DJ가 대한민국의 현대사에서 큰 발자취를 남겨 놓은 것은 누구나 부인 할 수 없다.
그 살벌한 박정희 유신정권에 맞서 싸울 때에는 한국 청년의 살아있는 기백 그 자체였다. 그가 몇 번이나 죽을 고비에서 아슬아슬하게 살아 왔을 때에는 천우신조라 하여 감격하지 않은 이가 없었다. 그가 40대 기수론을 들고 나올 때만 하드라도 참신하고 참 멋이 있었다.
그런데 신이 준 사명을 완수했으면 ‘내 분수를 다 하였노라’고 하며 재야에 내려와 평범하게 살았더라면 박수는 길이 이어졌을 것이건만 그만 노욕을 이기지 못하여 그는 찬란한 인생에 먹칠을 하였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명암이 있게 마련이다. 그가 민주화를 위해 싸운 행적은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두드러져 지울 수 없건만 그 공로가 크다고 해서 뒷날 그가 저지른 어두운 행적을 가릴 수 있을까. 그는 공도 작지 않지만 과도 크다.
조갑제씨가 제시한 김대중 씨의 50여 가지 흠집을 읽어보니 소름이 끼친다. 조씨의 말대로라면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을 망친 격이 되었으니 그가 국장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하여 수긍이 간다.
그의 국장을 그렇게 찬란하게 하였다고 하여 그의 업적이 더 빛날까? 뒷날의 역사는 공정할 것이다. 그가 저지른 과오가 앞으로 대한민국의 진로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국장이 도리어 욕이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허도성/목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