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차가 나란히 미국 시장 진출 후 최다 월간 판매기록을 세우며 한국산 자동차 월간 10만대 판매시대를 열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호조는 지난달 미국 자동차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저연비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에 기인한 것으로 미국 자동차 업계는 현대, 기아차를 이번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자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 기아차는 8월 판매 성과를 바탕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며 한국산 자동차 미국시장 점유율 10% 시대에 한발 다가섰다.
현대 - 60,467대
기아 - 40,198대
▲현대차 첫 6만대 돌파
현대모터아메리카(HMA)가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미국 자동차시장 판매량이 총 6만467대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4만1,130대에 비해 47% 급증했을 뿐만 아니라 전월 4만5,553대에 비해서도 32.5%나 늘어난 수치다.
이로써 현대차 8월 판매량은 지난 1986년 2월 미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종전 월간 최대 기록은 2008년 6월에 기록했던 5만33대였다.
현대차의 선전은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더불어 미국 정부의 자동차시장 부양책인 저연비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 현대차의 자체적인 휘발유값 지원 프로그램 등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차세대 럭서리 세단 제네시스가 올해 총 21개의 상을 수상, 미국 전역에서 한 해 동안 출시된 전체 차종 중 최다 수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 자동차회사들은 최근 극심한 경제침체로 바닥까지 추락했지만 현대자동차는 이를 가장 완벽한 기회로 삼아 과거 일본차처럼 미국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도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HMA는 “현대차는 경쟁차종에 비해 품질과 우수한 연비가 강점인 엑센트, 엘란트라, 쏘나타, 싼타페의 선전으로 시장점유율이 전년 동기 3.3%대비 1.7%포인트 높은 5.0%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매서추세츠 덴버스의 현대차 딜러를 방문한 고객이 엑센트를 살펴보고 있다.
▲기아차 첫 4만대 돌파
기아차 역시 역대 최다 실적을 기록하며 하반기 시장 전망을 밝게 했다.
기아모터아메리카(KMA)는 1일 8월 판매량이 사상 최대인 4만198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8월 판매실적은 종전 월간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한 2008년 5월 3만1047대에 비해 29.5%나 웃돈다. 또 기아차의 8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60.4% 급증했을 뿐만 아니라 전월에 비해서도 37%나 늘었다. 스테디셀러인 스포티지는 7,558대가 팔려 전년 동기에 비해 165.7% 급증했고, 부동의 세그먼 트리더로 자리매김한 쏘울은 5,751대가 팔렸다.
또 리오, 옵티마도 전년비 93.9%와 96%씩 증가한 6,961대와 7,461대를 기록하며 기아차의 월간 최대 미국 판매실적에 일조했다.
기아차는 8월의 월간판매 4만대 돌파에 힘입어 올들어 8개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3%가 증가한 21만6,947대를 기록했다.
특히 스포티지의 8개월간 누적 판매량은 3만6,95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대비 41.4% 늘어났다.
기아차의 8월 판매량 급증은 미국 정부의 자동차시장 부양책인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미국시장의 신차 투입이 적기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KMA 안병모 총괄사장은 “미국시장 진출 이래 최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정부의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에 힘입은 바 크지만, 쏘울 등 상품성이 뛰어난 신모델의 가세로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기아차 텐트세일을 방문한 고객들의 차량이 줄지어 서있다. <기아차 제공>
<심민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