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8월28일 남북적십자 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추석(10월3일)전인 9월26일부터 10월1일까지 열기로 합의했다. 2008년 10월에 중단됐던 남북이산가족 상복이 2년만에 다시 열리게 되는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 남측은 기조발언을 통해 “이산가족 교류사업은 어떤 정치적 상황에서도 추진되어야 하고 일회성 상봉이 아닌 전면적 생사확인과 상시상봉, 고향방문 등을 통해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남북자와 국군포로 문제 해결을 위해 상호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측은 추석이산가족상봉에만 의미를 두고 종래 이산가족상봉 때와 다름없는 방법을 채택했다.
남북간의 이산가족상봉은 1985년 9월에 시범적으로 처음 실시된 후 2000년 6.15선언 이후 15회의 상봉이 이루어졌다. 16회에 걸친 가족상봉에는 한쪽에서 100명씩의 이산가족들이 상봉했다. 지금까지 겨우 1,600명과 그들의 가족들이 상봉의 수혜자가 됐는데 대한적십자사에 등록된 상봉 희망자가 12만5,000명이었다. 그중 90세 이상이 4.7%, 70세 이상이 76%의 대다수가 고령자여서 그동안 5만 명이 이미 세상을 떠났고 나머지 7만5000명의 신청자가 이런 방식으로 상봉하려면 앞으로 500년 이상 걸려야 한다.
그나마 이전에 상봉한 가족 간에도 재상봉은 물론 서신거래마저 허용되지 않고 있다. 80만 명이 넘는 이산가족의 집단인 이북5도민회가 오죽하면 이런 이산가족 상봉을 중단하라고 농성하겠는가. 독일은 통일되기 전 동서독간의 자유왕래, 자유통신, 서신거래 등이 가능했다. 남북도 좀 변하기를 기대한다.
이희호/ 6.25참전유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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