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보정치의 상징인물,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지난달 25일 77세로 운명하였다. 뇌암의 고통 속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미국을 뒤흔들던 논란과 쟁점의 중심에 서있는 의료체제 개혁 입법안 통과를 걱정하며 그는 노심초사하였다.
자신이 죽어 한자리가 비게 될 상원의 민주당의석을 채울 후임자 선정이 늦지 않도록 매서추세츠 주지사와 주의회 지도부에 편지를 보내는 등 집념의 노력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그의 이같은 헌신과 노력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병들어도 돈이 없어 치료도 못 받는 5,000만 무보험 소외계층 미국시민들에게 의료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평생의 신념 때문이었다.
그의 40여년 정치인생의 한결같은 관심사는 ‘사회 정의의 실현’이라는 진보적 가치였다. 가난하고 힘없는 약자들에게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을 열어주겠다는 약속이었다. 8선의 의정활동 내내 케네디 의원은 부유한 나라 미국에서도 내로라하는 갑부집안 출신이면서도 평생을 빈곤층 장애인, 이민자, 여성 등 소외계층을 위해 활동하였다. 닉슨 대통령은 가난한 집안 출신이었는데도 보수적 공화당원으로 부유층의 대변자였다.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지금은 수백억 부자지만 출신은 가난한 자였다. 그러나 그는 부유층을 우선시하는 신자유주의, 시장주의로 부자감세, 노동시장 유연화, 기업규제 완화 등 친기업, 부유층 우대정책을 펴고 있다.
미국에서는 오바마 정부의 금융개혁, 의료체제개혁 추진 등으로 “사회주의 정책을 펴고 있다”는 보수층의 반발이 드세고 일본에서는 보수적 자민당 지배가 55년 만에 무너졌다. 1990년대 이래 장기침체로 경제가 무너져 빈곤층이 확산되면서 진보세력이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미 약발이 떨어진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을 열심히 추종하고 있어 지역간 계층간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광영/전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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