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링 사이클’ 3부
26일 오후 1시 첫 공연
‘니벨룽의 반지’ 3부 ‘지그프리트’는 9월26일부터 10월17일까지 5회에 걸쳐 공연된다.
고대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신, 거인, 난쟁이, 인간이 반지 쟁탈전을 벌이며 사랑과 욕망, 배신과 복수를 4부에 걸쳐 펼치는 이 초대작 오페라는 전체 스토리를 놓고 볼 때 지그프리트의 이야기다. 1부 ‘라인의 황금’은 지그프리트 할아버지 세대 이야기이고, 2부 ‘발퀴레’는 부모 세대의 이야기이며, 3부가 지그프리트의 성장과 도전이며, 4부 ‘신들의 황혼’은 지그프리트의 죽음과 결말을 노래하게 된다.
그러니까 이 ‘지그프리트’가 링 사이클에서 가장 극적이고 용맹스런 부분이며 이야기의 핵심을 이루는 공연이다. 철없는 개구쟁이 소년이 강력한 칼로 용 파프너를 살해하고 반지를 손에 넣으며 보탄을 물리친다.
그리고 불길 가운데 잠들어 있는 아름다운 브룬힐데를 용감하게 뚫고 들어가 키스로 깨우며 위대한 영웅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이 바그너 특유의 장엄하고 드러매틱한 음악을 토대로 펼쳐진다. ‘대장간의 노래’와 ‘숲의 속삭임’, 연인들의 듀엣 등 유명한 노래들도 들을 수 있다.
아힘 프라이어 감독이 무대와 조명, 의상 디자인까지 맡아 총지휘하고 있는 LA 오페라의 링 사이클 프로덕션은 특이하고 추상적인 무대 디자인과 음악 해석 때문에 좋다 나쁘다 찬반이 있긴 하지만 LA오페라의 초연이며 플라시도 도밍고와 아힘 프라이어, 제임스 콘론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역작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 와그네리안들의 크나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그프리트’ 역은 영국 테너 존 트릴레벤(2008년 ‘트리스탄과 이졸데’로 LA 오페라 데뷔)이 맡고 보탄(비탈리즈 코발리조프), 미메(그래함 클락), 브룬힐데(린다 왓슨), 에르다(질 그로브), 파프너(에릭 하프바슨) 역은 1부와 2부에서 공연한 가수들이 다시 돌아온다. 한편 알베리히 역은 카자흐스탄 출신의 베이스-바리톤 올레그 브리작이 맡는데 1부에서 알베리히 역을 노래했던 고든 호킨스는 이번에 4부에 다시 나올 예정이다. 공연 일시는 9월26일 오후 1시, 10월4일 오후 2시, 7일 오후 5시30분, 11일 오후 2시, 17일 오후 5시30분.
총 공연시간 4시간48분에 2회의 인터미션이 있다.
티켓 20~260달러. 구입 문의 (213)972-800, www.laopera.com
<정숙희 기자>
지그프리트 역의 존 트릴레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