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여행길에 돌아온 피곤한 다음 날이지만 마음은 편하고 좋다. 언제나 떠나면 매일처럼 맴도는 걸 벗어난다는 그거 하나로 흥분하지만 결국 돌아오면 내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 모든 지금의 것들이 가장 큰 감사이고 편안함이라는 걸 깨닫고 행복해지는 것이다.
떠난다는 그 자체를 기다리는 게 더 큰 여행의 기쁨이다. 커다란 버스를 타고 50명의 사람들이 각자의 힘든 하루하루를 내려놓고서 너무도 서로 다른 삶을 살다가 누군가 다른 사람이 정해 놓은 한곳을 향해 함께 부딪히며 떠나는 것이다. 수많은 사연들이 그 작은 공간 안에서 서로 뒤엉켜서 너무도 다른 독특함으로 미끄러져 오지만 그래도 함께라는 그것만으로도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먹을 거 하나라도 나누면서 떠나기 전의 살기 위해 악 쓰든 그날들을 잊어버리고 싶은 것이다.
12시간이 넘는 힘든 긴 버스 여행이었지만 그 거대한 자연의 장대함과 위대함을 만나는 순간 입을 다물고서 조용히 겸손해진다. 몇 억년의 세월이 흘러간 자연은 나를 보고 세상을 배우라고 하면서 내가 지금 살고 있는 평생이라는 건 순간일 뿐이며 내가 그렇게 소중해하는 것들은 그냥 찰나일 뿐이라고 말한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넘치는데 작은 손해가 왜 그리도 나를 뒤집는지 아직 성숙치 못한 나를 가르치기 위해 거대한 자연은 내 앞에 서 있는 것이다. 세상의 작은 이익을 위해 악다구니 쓰며 아파했지만 이제는 이를 넘어설 시간이 된 것이다.
김해연/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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