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올챙이 견습기자 시절 동대문 경찰서를 출입 하던 1959년 어느 날 수사계장으로 있던 S씨를 길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말이 오가던 중 연애를 하고 오는 길이라 해서 어리둥절해 하니까 손으로 종삼 뒷골목을 가리키는 것이 아닌가.
당시의 종로 3가는 요즘 성 매매업이라고 부르는 사창굴의 포주들과 창녀들이 자리 잡고 있던 악명 높은 지역이 었다.
만으로 21세였던 순진한 총각에게는 창녀촌에 다녀오는 것을 연애로 표현하는 것이 자못 충격적으로 들렸다.
그 후에 알게 된 것으로는 포주들이 수사계 형사들에게 뇌물이나 창녀들의 성 상납을 진상해야만 가끔 있었던 단속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동료기자 중 하나도 그 같은 부패 고리에 연루되었다는 소문이 있어서 또 한번 경악을 하게 되었다.
그 때도 세상이 도덕적으로 타락해졌다고는 생각되었지만 반세기가 지난 현재의 사회는 부패가 넘쳐나는 악취의 심연처럼 보인다. 예전에는 결혼 전의 순결을 지켜 진짜 처녀총각이 결혼하던 게 이상만이 아니라 현실이었던 때가 있었다.
예를 들면 박계주 씨 소설 ‘순애보’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다 잊어버렸지만 주인공 남녀가 눈보라를 피해 어느 시골집 단간 방에서 하루 밤을 보내게 되었을 때 둘 사이에 성경을 놓고 잠을 자서 아무 일 없이 아침을 맞게 되었다는 묘사가 인상적이었다.
요즘은 결혼 전의 순결이라는 것이 예외 현상처럼 되었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전에는 주로 남자들이 간통을 해서 이혼 당하는 사례들이 있었지만 현재는 유부녀들도 북경의 호스트바를 드나들면서 남자들의 외도를 답습하고 있다는 보도조차 드물지 않다.
최근 어떤 자가 재미 교포라고 사칭하면서 짧은 기간에 몇 십 명의 여자들을 유린했다는 보도이고 보면 정조 관념이 어디로 실종되었길래 그 지경이냐는 한탄마저 나온다.
더 기막힌 노릇은 미국에의 무비자 입국제도가 실현된 이래 한국 여자들의 성매매 목적 원정이 잦아졌다는 현실이다. 가짜 유학생으로 들어와서 성매매를 하다가 체포되는 사례가 빈번해져서 한국인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물론 미국에도 성매매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납치와 성노예화 등 흉악 범죄가 많지만 그에 못지않은 악질 범죄자 가운데는 여자들을 꼬여 미국에 데려와서는 인신매매로 치부를 하고 있는 포주들도 포함된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자동차가 위험한 것처럼 성욕을 절제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의 심판이 오기전이라도 위험한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에이즈 등 성병에 전염될 위험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정 붕괴 및 자녀들의 안식처 파괴에 이를 위험성 때문이다. 그리고 욕망은 더욱 더 악화되어 동성연애와 청소년들에 대한 성행위 등 변태 성행위에 탐닉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심지어 태국 등 동남아의 남녀 어린아이들을 성행위 노리개로 삼는 성 관광에 따라다니는 인면수심의 못된 것들이 있다. 이대로 가면 사회가 얼마나 더 어지러워질 것인지 걱정이다.
소돔과 고모라도 성적 타락으로 망했다. 우리 모두 성 문란을 바로잡는데 힘을 모아야겠다.
남선우 /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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