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하면 생각나는 것이 고향이다. 고향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한국의 추석은 민족 대이동으로 상징된다. 귀성객으로 도로는 주차장이 되고 터미널은 인산인해로 아수라장이다. 이렇게 어려운 귀향 길, 꼭 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람 사는 끈끈한 맛 때문인 것 같다. 중국의 경우도 대 명절인 춘절에는 사활을 건 귀향이 이뤄진다.
연어의 경우 귀소본능이 강해 몸이 찢기는 폭포수도 마다 않고 출생지인 단수의 강줄기를 따라 올라가 산란한다. 조물주의 창조 질서가 놀라울 따름이다.
나 역시 올해도 고향 추석을 생각하며 향수의 시름에 젖는다. 고향역이 호남선 첫 출발지인 서대전역에서 그다지 멀지 않다. 검은 연기 길게 뿜고 기적소리와 멀리 사라져가는 기차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과 같은 정겨움으로 남아 있다. 올해도 해바라기처럼 고향 쪽을 바라볼 뿐이다.
요즘 고국은 차례 상도 맞춤형으로 바뀌는 등 점차 사람의 냄새도, 정도 사라져 가는 것 같다. 세태는 변하고 추석 풍경도 바뀌어 가지만 고향에 대한 원초적인 그리움만은 쉬 사라지지 않는 다. 이국땅에서 또 한 차례 추석을 맞으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 본다.
정명수/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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