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4시30분에 일어나 가벼운 운동을 하고 난 다음 그날의 이메일을 체크하고 5시30분에 집을 출발해 처와 함께 집 근방에 있는 계곡을 1시간 정도 걷는다. 계곡을 걷노라면 우리 부부를 반겨 주는 것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산 토끼들과 가끔 마주치는 늑대 무리들이다.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울창한 나무 밑을 지나며 사람들이 버리고 간 깡통은 물론 술병들을 줍는다. 쓰레기들이 흉물스럽게 여기저기 버려져 있다. 얼마 전에는 쓰레기가 좀 가파른 낭떠러지에 있어 그것을 줍기 위해 내려갔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떨어지면서 팜 트리 가지의 가시 위에 떨어지기도 했다.
근방에 쓰레기 통이 있는 데도 거기에 담기 싫어서 그냥 버리는 사람들의 게으름 때문에 주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훼손되고 있다. 그것들을 주워 담기 위해서 집에서 나갈 때 시장봉투를 두 장 갖고 간다.
며칠 전 아침이었다. 내려오는 길에 교회 목사님을 만났다. “목사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후 내 손에 들려져 있는 시장봉투를 가리키며 “이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라고 묻자 목사님은 쓰레기가 아니냐고 대답하신다. 나는 “쓰레기이긴 하지만 잘만 쓰면 약이 되고 잘못 쓰면 독이 되는 물건”이라고 말씀 드렸다.
의아해 하는 목사님에게 내가 매일 줍는 병과 깡통을 팔아 교회나 절에 갔다 드렸을 때 목사님이나 스님이 자신들 주머니에 넣어버리면 그것이 독이 되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면 약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 드렸더니 고개를 끄덕이신다. “한 사람의 쓰레기가 다른 사람에게는 보물이 되기도 한다”는 미국 속담이 있다. 세상에 절대적으로 가치 있는 것과 절대적으로 가치 없는 것이란 없다.
김광태/포터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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